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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극 중 다니엘 크레이그)
 
솔직히 'My name is Bond, James Bond'로 적으려다가 너무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인으로 적어봤다..;;
동생이 오랜만에 휴가를 나와서 볼 영화를 찾다가 마침 구입하려는 007이 있었어 바로 구입에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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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내 터프함으로 밀고 나간다...


우리 세대(라고 하면 지금 20대 중반에 다다르는 대학생 및 직장인...)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의 007인
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침내 007에서 사퇴하고 그 뒤를 이어서 보기에도 한 성깔해 보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바통을 이어 받아 만든 첫 번째 007 시리즈인 007 카지노 로얄...
다들 아시다시피 이미 만들어진 007의 시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최초의 007 시리즈이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연 영화의 스토리나 영화의 스타일을 본다면 결코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마구 피어오른다.
 
특히 샤프하면서 신사의 이미지를 가진 피어스 브로스넌에서 성깔 말고는 아무것도 없을 듯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말보다 주먹'이다. 정말이지 엄청난 차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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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조차도 '정의는 승리한다.'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영화 내내 007이 조용히 대화를 하고 흥분을 안 한 모습을 찾을 수가 없으며

일단 움직였다 하면 최소 외제차 2~3대는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그야말로 스파이의 본질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까발리고 다닌다.

본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다 그 성깔 때문이었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여튼 주인공의 변화만큼이나 영화의 스타일도 상당한 변화를 거치고 말았으니.

피어스 시절의 007을 샤프한 이미지의 액션이라고 한다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지금의 007은 오프로드를 달리는 랜드 로버의 이미지의 액션이다.

정말이지 007이 아니라고 보여 준다면 아마도 다이하드를 찍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의 느낌이 전혀 다르게 변해 버렸다.

아마도 그 이유는 주연의 교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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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리 이후 가장 매혹적인 본드걸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터프한 007에 화끈한 액션은 관객들에게 화끈한 볼거리 제공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뭔가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닐까? 방향을 잘 못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007이 액션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전에 '스파이'가 주 소재란 것이다.

그건 영화 속에서 '스파이적인 행동'을 배우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카지노 로얄의 그 어디에서도 007이 스파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파이에 대한 그 어떤 연출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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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과는 반대로 가장 어처구니가 없게 만든 악당...솔직히 악당의 본분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더더욱이 지금까지 007을 보는 재미 중에 하나였던 첨단 장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 나온다는 것이 해독제.....더 이상의 최첨단 슈퍼카도 슈퍼 무기도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말이지 애석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007에 나왔던 슈퍼카들 보는 재미로도 영화를 기대했던 나에게

이건 정말이지 재미를 무지하게 반감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바로 전작인 어나더데이에서의 슈퍼카는 정말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대를 아주 사뿐히 즈려밟아 버리고 말았다...최악이었다.


더욱이 악당조차도 마지막에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장면을 보고 당혹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악당이란 놈이 계속 도박만 하다가 제임스 본드 잡아다 약간의(?) 고문을 시키다가 총 한 방에 죽냐고..

솔직히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마구 드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가 스파이 영화로써 충실함을 다지고 있어 위협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변화된 모습은 정말이지 애석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그 밖에 제임스 본드의 첫 사랑에 대한 부분과 그로 인한 사랑을 믿지 않게 되는 부분들은

충분히 조합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딱히 꼬집어 말할 부분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주'가 배제된 상태에서는 '부'를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사실 지금까지 유지해온 스타일을 단숨에 바꾼다는 것은 충분히 도전적이라고 생각되지만

너무나도 큰 손실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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