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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다시 주워와 깁스
(극 중 잭 스패로우)
 
캐리비안 해적의 3부작 마지막이 드디어 개봉을 하였다.
스파이더맨3 만큼이나 기다려온 시리즈인 만큼 당연하게도 그 기대는 엄청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한 편으로는 스파이더맨 3의 악몽이 아직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반신반의 하였지만 그래도 스파3가 실망을 안겨준 것이 상대적으로 해적3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게 해 준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그것은 곧 비참한 최후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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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멋있긴 했지만 비중이 너무 적었다.
 
2편에서 잭 스패로우가 크라켄에게 잡혀 데비 존스의 지옥에 갇혀버리는 것으로 끝나버렸기 때문에 3편에서는 그를 구하기 위한 부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처럼 생각하였지만(부제를 보더라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아니한가?) 3편의 여러 파트들 중에서도 가장 시시하게 끝내 버리는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단지 덜덜 떨고 떨어지니 잭이 있는 곳이다...라는 것은 순전히 억지 설정이 아닌가? 나름 좀 더 멋진 설정을 기대했거만 '세상의 끝'에 대한 설정들 자체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거기다가 더더욱 어처구니 없는 잭의 다중인격 분할(?)은 도대체 뭘 뜻하고 (단지 외로워서?) 싶은 것인지 이해가 불가하였고 티아 달마가 여신이였다는 것을 복선으로 보여주기 위한 '게들의 반항' 또한 너무나도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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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기 투표 중....
 
뭐 나중에 동인도와의 한 판 결전을 위해서 맛보기로 봐라....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맛보기가 너무나도 맛이 없었어 실망을 했다면 과연 그 뒤에 나올 코스 요리에 대해서도 기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생각은 연이어 현실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뒤이은 해적당주들의 회합, 그리고 거기서 해적왕(이라고 쓰고 최고의 인기 해적이라고 읽는다.)으로 뽑힌 우리의 히로인 엘리자베스.....이쯤되면 느끼게 되었으니 '이건 이미 막장 스토리다.'라는 것이다. 이런 설정들을 보여주면서 도대체 어디서 재미를 느끼란 말이냐 고어 버빈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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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도 어영부영...
 
그리고 이쯤되면 참을만큼 참았다....라고 생각되면서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이 지경까지 와서도 '그래 동인도와 한 판이 남았어!'라고 생각하며 기대한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전작을 재밌게 보았다는 것을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되었다. 어쨌든 정말로 한 판(?)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해적왕으로 뽑힌 엘리자베스의 명령에 따라 모든 선함(함대?)를 끌고 동인도의 선함들과 한 판 붙을 기세로 모여있는 배들을 보고 '설마 이 정도를 보고 트라이나 아버지의 깃발의 스펙터클을 느끼란 것이냐?'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당체 왜 무조건 정면에서 앵글을 잡아서 배들이 겹쳐보이게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 최소한 그런 장면에서는 주연급 캐릭터를 클로즈업하기 보다는 공중에서 멋드러지게 늘어선 중세시대 선함들을 비춰주는 것이 예의 아닌가? 하지만 그래도 참았다. 저 많은(?) 배들이 멋지게 싸울 장면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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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캡틴 바르보사!
 
비록 늦었을지언정 배들이 늘어선 모습을 보일 때 이미 자포자기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이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우리에게 동인도와 해적들간의 한 판 결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굳게 믿게 만들었던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마지막으로 최후의 한 방을 먹이니.....정말로 딱 한 판만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것이었다. 해적왕이 탄 블랙펄과 데비 존스가 타고 있는 플라잉 더치맨의 1:1 싸움 한 판으로 모든 것을 정리해 버리는 센스는 '도대체 해상전이라는 단어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 물론 한 번의 싸움이 더 있긴 하다. 베켓이 탄 선함을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이 된 윌과 블랙펄이 아주 초토화시키는 장면. 물론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후자 쪽이다. 그것으로 영화 중반까지 악마의 기질을 보이던 베켓은 정말이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동인도와 싸움(?)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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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진짜 정체는?!
 
적고 보니 정말 최악의 영화로 기대 할만하지만 (저것으로 단점이 끝났다라고 할 순 없다.) 그래도 재밌는 부분들을 찾자면 굳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 유지해 나가고 있는 잭 스패로우 선장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실소를 머금게 해주고 여전히 영화 곳곳에서 흘러넘치는 위트와 재치는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여전히 예쁜 키이라 나이틀리와 이제 영화 속 그 어떤 캐릭터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주윤발의 연기 변신 또한 재밌는 볼거리였다.(그런데 그렇게 허무하게 죽이다니 캐스팅을 하지 말지 그랬냐!?) 또한 블럭버스터 영화답게 화려한 비쥬얼들은 간간히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찌되었건 간에 그렇게 기대하던 3부작의 마지막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는 걸로 마무리 짓게 된 캐리비안의 해적....역시 2편이 가장 재밌는 시리즈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본 어떤 영화와 함께 말이다. 이로 인해 올해 개봉하게 되는 3형제의 둘째를 씁쓸한 심정으로 보내버리게 되었다. 둘째까지 이 모양이니 막내가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 또한 이미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고 좀 더 격하게는 기대조차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보게 될 것이다. 어찌되었든 기다려온 영화를 극장에서 떨러는 마음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 말이다.
 
p.s. 정말 영화 시작 전에 나온 트랜스포머 예고편이 훨씬 더 눈이 갔다....젠장
p.s.2 반드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볼 것! 왜냐면 예측 가능한 미래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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