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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수치를 보니 짝짓기를 하고싶어하는군.
(극 중 라쳇 목소리...)
 
지금 20대 중반 그러니까 대략 24+-2살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특히 남자) 어릴 적 수 많은 메카물을 보시면서 자라셨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봇'이 나오는 만화라면 사족을 못 썼지요. 건담, 마징가, 겟타, 가오가이거, 마크로스, 풀 메탈 페닉, 에반게리온, 패트레이버, 라제폰, 에스카 플로네 등등 수 많은 로봇물을 보았고 즐겼으며 그러한 것들을 실제로 보기를 한 번이라도 꿈 꿔보았던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트랜스포머는 물론 현실에서는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나마 어렸을 적 그러한 희망사항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스티븐 할아버지와 마이클 아저씨게 감사드려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영화의 원작은 넬슨 신이라 불리는 한국인(사실 한국이란 호칭이 맞지는 않다고 생각 중입니다.)이 제작한 tv용 만화가 원작인데 한국에도 방여이 되었습니다. 1985년에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유니크론과 변신로봇이란 제목으로 방여되었고 트랜스포머 카 로봇은 2002년 정의의 용사 카봇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아마다(아이크론 전설)은 2005년 은하영웅 사이버트론으로 방영되었지요. 저는 이래저래 못 보았지만 여튼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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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최고의 옵티머스 프라임....늠름하구만...
 
원작을 못 보았기 때문에 영화 본편의 내용이 어느 에피소드에 해당되는지를 몰라서 그냥 별개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감상했습니다만 그렇게 감상을 해도 이해를 하는데 있었어 전혀 문제가 되지를 않더군요. 워낙에 간단한 스토리인 것도 있지만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 운운한다는 것도 왠지 이상한 것 같고 해서 중요시 여기지는 않았지만 정말 단순, 명쾌, 상쾌하다고나 할까요.....군더더기가 없는 스토리라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스토리가 얽히고 꼬였다면 오히려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애초에 '비쥬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러한 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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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잠자는 호랑이의 콧털은 건드리는게 아니다.....가만히 냅둬야 뒷탈이 없다.
 
비쥬얼은 그야말로 근래들어 본 블럭버스터 가운데 300과 동급의 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시점이기 때문에 거미인간3나 해적3가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무엇이 실사이고 CG인지를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싱크로율 100%의 비쥬얼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화려함만으로 따지자면 올해 블럭버스터 가운데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은 정말 소름돋을 만큼의 디테일한 CG를 보여주더군요. 엄지손가락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ㅡㅡb
 
하지만 너무 화려한 나머지 정말 눈돌아가게 만드는 장면들은 심히 누가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게 만들어버려서 종반에 가까운 시점에서 펼쳐지는 도심 속 전투에서는 누가 오토봇이고 누가 디셉티콘인지 구분이 안 가더군요. 그냥 치고 박는다....라는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출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연출이라면 스티븐 할아버지와 마이클 아저씨가 조금만 자제를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그 외의 부분에서는 뭐 지루할 겨를이 없을 정도의 훌륭한 연출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오토봇 패밀리가 남자 주인공의 집에서 뒤치닥거리는 모습에서는 정말 배꼽잡고 웃게 만들 정도로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속속 보여주었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오토봇들의 대화를 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배운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성격까지 변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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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생각할 수준이 이르렀다....
 
솔직히 이런 영화를 보면서 '이건 이러면 낫지 않나?' '진작에 저랬으면 좋잖아' 등의 반응은 딱 몰매맞기 좋은 헛소리지만 정말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왜 인간들은 이미 디셉티콘이나 오토봇이 '냉동'에 약하다는 것을 알면서 사람들이 들고 쏘는 정도의 크기로 밖에 만들지 않았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것이 약점이란 것을 알면 자동소총을 갈기는 것보다 대형 냉각수를 들이 부어버리면 훨씬 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영화를 보다가 제일 이해도 안 되고 어처구니도 없게 만드는 설정이더군요.
 
거기에 마이클 아저씨의 흔해빠진 자동차 추격씬, 낙하씬 등은 이젠 진물이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이 사용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뭔가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신을 꽤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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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을 보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요즘 한창 몸값이 상승 중이라는 주인공의 샤이아 라보프는 어리숙하면서 왠지 모를 찌질함을 정말 잘 연기했습니다. 아직 디스터비아를 보지 않았지만 이제 막 영화에 몸 담은 신인치고는 상당히 대박 행진을 걷고 있는지라 사실 '연기'라는 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블럭버스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는데 상당히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디스터비아도 괜시리 기대가 되더군요.
그리고 유일한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메간 폭시 역시 상당히 터프한 여성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됩니다만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크흠....
 
조연들 중에서도 꽤나 눈에 띄는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수크레를 비롯하여 24시의 경호실장이었던 분도 등장하더군요. 역시 전부 조연에도 끼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짧고 강한 모습을 각인시키기엔 충분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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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센스쟁이들....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저렇게 숨을 생각을 하다니...
 
올해 들어 벌써 4,5번째에 해당되는 블럭버스터를 감상한 것 같습니다만 오락적인 측면이 강한 블럭버스터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그 중에서 최고의 오락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군요. 물론 거미인간3나 해적3, 300 등도 완성도는 있었지만 가장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는 요놈이 300 다음으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인 것이 여성분들도 꽤나 많았는데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문제는 너무 오버하신다는 걸까...중간중간 "꺄악~~! 멋있다." 라든지 "꺄악~~! 귀여워" 등의 반응은 바로 앞에 앉은 저로써는 심히 영화 감상에 불편을 주더군요....극장에서는 조금 자제해 주시길...

p.s. 한 가지 수정 할 내용이 있군요. 트랜스포머의 원작자는 넬슨 신이 아니랍니다. 넬슨 신은 트랜스 포머 더 무비의 제작만을 맡았다고 합니다.

p.s. 2 원래 애니에서의 모습들도 한 번 올려봅니다....생각보다.....단순하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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