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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네 동물원

(이 영화의 개그 요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99년 용가리가 개봉했을 당시 극장에서 보고 난 후 나는 우리나라의 수준에 절망할 했다.

6년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보다도 한참 떨어진 그래픽이며 전개,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정말이지 최악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첫 번째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으니 제작한다는 소리를 군대가기 전에 들었지만정작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었던 워가 바로 그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너무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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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의 연기력은 정말 의외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워를 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더더욱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영화를 감상한 후에도 그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국내산"이란 타이틀을 붙인 상태에서 보자면 상당한 수준의 비쥬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그 점에 대해서는 놀랐을 따름이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은 비쥬얼은 마치 누군가의 비웃음에 대한 복수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 만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CG의 비쥬얼은 정말이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세계"를 겨냥하고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교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최근 본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들을 생각해 보자.

300, 아버지의 깃발,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트랜스포머까지....과연 이것들과의 비쥬얼에서 승부가 될까? 당연히 참패할만한 수준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제작환경, 제작비, 감독의 능력, 제작기술들을 다 따지고 생각해 보면 당연히 비교가 되지 않지만 애시당초 세계를 겨냥한다면 그에 걸맞는 수준은 보여주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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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G 비쥬얼 또한 정말 의외였고....


그리고 순전히 비쥬얼적인 측면을 떠나서 생각해 본다고 해도 한 두가지만 모자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스토리야 괜찮았다고 해도 그걸 진행시키는 과정은 정말이지 헛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너무 과도한 편집을 했다고 할까? 있어야 할 부분들이 없어져 버려서 무언 어색하게 이어진 부분들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솔직히 90분 가량되는 런닝타임은 짧다. 최소 2시간은 넘었어야 무언가 제대로 이어지는 영화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여기저기서 말 많은 조선시대 부분.....본인은 솔직히 조선시대 전쟁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말은 필요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 가지만 말하자면 어찌된 것이 현재의 주인공들보다 더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는지 당췌 알 수가 없다. 너무 단역이라 아무나 뽑아다 찍은 것이 아니라 생각되지만 솔직히 심히 보기 민망한 수준의 연기력은 정말......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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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물을 보게 되리라고 그 누가 믿었겠는가...


거기에 추가하여 부라퀴의 군대에 대해 짧은 한 마를 남기자면...

"이건 특촬물이 아니다."

"제발 주변 캐릭터들의 복장에도 신경 좀 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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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는 특촬물이 아니라는거~~~~~


이렇게 적고 보니 완전히 악평으로 보이는데 뭐 그렇게 최악의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거듭 말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만 만들어진 CG의 비쥬얼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세계 시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배우들의 괜찮은 연기력과 깜짝 놀랄만한 연출, 심형래 감독의 개그맨 자질을 살린 유머까지....

아마 훗날 돌아보면 걸작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범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8년전 용가리를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영화 시장을 보면 상당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까 싶다.

SF라고는 1년에 한 편이 나올까 말까한 이러한 영화계에서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바래야 하는가?

최근에 본 SF 장르의 영화라고는 괴물 밖에 없는데 그 전후로도 최근 우리나라에서 만든 SF영화를 본 적이 없다. 1년에 수십편씩 SF 영화를 찍어대는 헐리우드 수준의 그 무언가를 원했다면 애시당초 이 영화를 보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좀 더 발전한 모습을 원하다면 우리나라 영화계의 제작판도가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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