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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 개봉한 본 아이텐티티는 스파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잘 보여주었다는 평을 가지면서 꽤나 인기 몰이를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고3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극장서 감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2년 뒤 개봉한 본 슈프리머시는 군대 가기 직전 감상을 하게 되는 행운을 가지면서 즐거운 감상을 했었습니다. 전작과 대등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졌다는 평을 받긴 했지만 사실 애초에 시리즈 물인 이상 기본은 해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슈프리머시는 전작보다도 더 리얼리틱한 스파이 액션의 맛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서 저도 군대를 제대한지 어언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 미국에선 대단한 호평을 받은 전적이 있었고 전작들의 수준이 워낙에 뛰어나서 당연하게도 올해 후반부 기대 순위 1순위에 랭크된 영화였습니다.

그럼 잡담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고고씽~~~~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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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히 잘 뛰어다니고 잘 굴리더라....머리를


애초에 자신의 기억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온갖 쇼를 보여주던 제이슨 본.....아마도 마지막 시리즈에서 절정에 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싶군요. 극 초중반에 터미널에서 기자를 데리고 이리저러 회피하는 모습과 함께 CIA 본부에 잠입하기 위하여 일부러 랜디를 불러내는 장면. 그리고 킬러와의 한판승부 장면 등은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완전 총 결산하는 듯한 느낌을 주듯이 하나하나 완전체(?)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1편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얼떨결에 저질렀고 2편에선 애인의 죽음으로 폭열 모드로 돌입하여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저질렀다면 이번에는 순수하게 자신의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저질렀다고나 할까요? 정말이지 그의 스파이적 기질을 유감없이 쏟아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하나 놓칠 것이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라고 간단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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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있는 부분이긴 했지만 토할 뻔한 장면이기도 했던.....


하지만 본의 '쇼'만이 완성체가 되었다면 이 영화가 그리 좋은 호평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용 면에서도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총 집결시킨 완성체였기 때문에 그런 호평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1편이 약간 드라마틱한 모습이었고 2편이 약간 액션 스타일로 갔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3편은 그러한 스타일을 아주 제대로 섞고 혼합해서 잘 숙성시킨 듯한 모습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적절한 액션과 적절한 드라마 그리고 적절한 반전(?)까지 감독의 연출이 다분히 느껴지더군요.

이 정도로 연출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한데 전작을 만든 경험에다가 블러디 선데이와 플라이트93을 만든 경험을 합하여 이번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가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시리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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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에서 랜디는 완전히 본의 편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대책없이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은 팝콘이 도로 올라올 지경까지 다다르는데 한 몫 했다고 생각됩니다.특히 중반에 이르러 닉키의 뒤로 쫓는 킬러를 쫓아가는 장면에서는 정말 대책없이 흔들리는 앵글 때문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더군요.

마치 플라이트 93의 중후반부를 보는 듯한 그러한 앵글은 긴장감을 주긴 하지만 무 과도한 나머지 불쾌감이 들기에도 딱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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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이런 인물의 말로는 비참하다...권선징악?!

거기다가 솔직히 엔딩 크레딧 뒤에 본의 그 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보여주지 않더군요. 객의 상상력에 맡긴다는 것이겠지만 솔직히 그러한 장면을 기대한 사람이 저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잖아 있었으니 말입니다. 약에 dvd에는 넣을 예정이라고 한다면.....뭐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해야겠죠.

음....이런저런 불만도 있긴 하지만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충분한 완성도를 가지고 관객들을 찾아온 시리즈다.... 는 것이 총체적인 평가입니다. 실 제임스 본드의 007은 스파이를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쇼타임'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관객들은 이런 두뇌 싸움과 육탄전이 적절히 혼합된 한 마디로 '리얼리티'가 추가 된 첩보물을 기다렸고 본 시리즈는 정말 그 기대에 100% 만족시켜 주는 영화였다....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제이슨 본이란 캐릭터가 제임스 본드와 동급 아니 그 이상의 스파이 캐릭터를 대표하기에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앞으로 007을 제외하고 어떤 첩보물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과연 이만한 수작이 다시 나올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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