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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크리스틴>
아마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뮤지컬을 말하라고 하면 캣츠와 이 오페라의 유령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뮤지컬에서는 엄청난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을 나름 기본 이상은 해주는 감독이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주셨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처음 들어 본 제라드 버틀러와 에미 로섬이라는 배우보다는 그냥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것을 한 번도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 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내용'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기다렸지만 역시나 어찌된 것인지 극장과는 인연이 없었어 결국 dvd 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에미 로섬....음.....확실히 예쁜데 왠지 리즈 위더스푼 느낌도 좀 나는 것 같다.
사설은 여기까지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영화의 장르가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 사실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은 영화 속에서 상당히 빛을 발해주고 있다. 특히 (물론 라이브가 아닌 것 같지만) 엣된 외모의 에미 로섬의 노래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프로들보다는 못 하겠지만..) 미스틱 리버나 투모로우에서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노래 실력은 정말 놀라웠다. 어느 영화에서나 그렇지만 이러한 배우들의 변화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노래 못 하는 배우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만큼 에미 로섬의 노래 실력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유령'으로 나오는 제라드 버틀러도 우리가 흔히 보던 300의 그 모습과는 정말 180도 다르다. 상당히 핸섬하고 깔끔하며 대단한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파워풀한 모습은 300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정말이지 많이 달랐다. 이미지 변신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외의 조연들 대부분이 전부 노래를 한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거의 대부분의 조연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의 분량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그러한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이 영화에 얼마나 열정을 가졌는지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즉, 영화 속에서의 음악은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라는 점을 확실히 부각시켜 줄 뿐만 아니라 그 음악적 완성도에 있었어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04년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나온 그 어떤 뮤지컬 영화에도 꿀리지 않는 음악적 완성도는 가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제라드 버틀러의 세련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내용은 그렇게 뛰어나다거나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멜로와 질투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뭔가 딱 와 닿는 것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원작의 내용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몰라도 원작을 각색했다고 본다면 결국 원작도 멜로가 주 내용이 될 터인데 그렇다면 역시 무언가 새로움을 느낄 요소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좀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가 이 스토리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음악과 더불어 가장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세트장이다. 비록 이 영화의 80% 이상이 한정된 공간을 비추고는 있지만 오페라의 모습을 아주 제대로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외양에서부터 무대, 무대 뒷모습, 그리고 각각의 방들과 팬텀이 숨어사는 지하 공간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만들어진 세트장은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사실 문제의 시작은 이 녀석이 아닌가?
사실 어떻게 보면 지루해질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은 영화였는데 음악에 맞게 연출된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매 컷이 상당히 빨리 지나가서 2시간에 다다르는 영화의 런닝 타임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역시 강한 느낌의 음악들은 듣는 이의 기분까지도 흥분하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조연들까지도 상당하 노래 실력을 들려준다.
▲신경을 많이 쓴 듯한 세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