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스트와 미션 임파서블3로 우리를 낚았던 J.J.에이브람스가 괴수영화로 돌아왔다.(물론 감독으로서는 아니지만) 물론 처음 공개된 예고편의 파워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캠으로 찍은 듯한 헨드헬드기법의 예고편은 괴수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카메라를 통한 1인칭 시점으로 주위의 상황을 알려주기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어디선가 날라온 자유의 여신상 머리는 더더욱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들 '이번에도 우리를 낚을려는 것일까?'라는 의견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영화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1월 24일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영화는 절대 '낚시용'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괴수영화로 대박을 쳤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괴수영화에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무척이나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평가기준은 '비쥬얼'적인 측면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클로버 필드는 확실히 (지금으로서는) 올 해 상반기를 강타한 최고의 영화로 손꼽아도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헨드헬드 기법을 촬영된 1인칭 시점의 전개는 영화의 몰입에 대단히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방식을 촬영한 영화인 블레어 윗치와 비교가 되곤 하는데 촬영기법만 제외한다면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 비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를 통째로 1인칭 시점의 헨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점으로만 비교를 해 보자면 클로버 필드 쪽의 몰입감이 조금은 더 높이 않을까 싶다. (사실 엇비슷한 수준이다.) 클로버 필드가 좀 더 몰입감이 높게 느껴진 것은 순전히 영화의 장르적 특성에 의한 긴박감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이번 영화에서 사용된 헨드헬드는 그 기법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살리지 않았나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렇다고 헨드헬드만이 이 영화를 살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숨은 공신은 바로 '음향'이다. 영화 초반부터 울리는 중저음의 음향은 영화를 보는 내내 들려오며 (아마도 그러한 소리의 정체는 괴수의 발소리 혹은 정체불명의 어떤 것일 테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치 못 하게 만들고 있다. 위에서 이 영화가 블레어 윗치보다 몰입감이 더 낫다고 적었는데 그러한 몰입감의 숨은 공신이 바로 음향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인 폭격이나 사람들의 괴성 등의 일반적인 음향을 제외하고 들리는 중저음의 묵직함은 항상 긴장을 하게 만들고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직접적으로 괴수를 보여주는 부분이 적은 (어디까지나 다른 괴수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영화의 특성상 그러한 중저음의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만약 영화 내내 (괴수가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중저음의 효과가 들리지 않았다면 꽤 밋밋한 느낌의 영화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헨드헬드 기법과 묵직한 음향으로 영화는 상당한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그러한 리얼리티는 주인공의 시점이 '괴수를 쓰러뜨리는 부분이 아닌' 어디까지나 '탈출' 부분에 중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화 속에서는 군인들조차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으며 오로지 베쓰를 구하고 맨하탄을 탈출하는데 목적이 있었던 만큼 카메라에 비춰지는 장면들은 대부분 도망가는 장면들로서 그러한 부분은 같은 민간인이 우리들에게 와닿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는 나름 초리얼리티를 전제로 만들어진 '우주전쟁'이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영화 자체를 핸드헬드 기법으로 가득 채우고 직접적으로 외계인의 모습도 극히 제한하며 계속해서 도망가는 장면들을 넣는다면 그야말로 초울트라 리얼리티를 맛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해 보았다. 여튼 이 영화는 여러 부분에서 '리얼리티' 부분을 적극적으로 살리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의 영화가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지금보다 괴수의 모습도 훨씬 적은 분량으로 나오고 오로지 도망에만 열중인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서 조금은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J.J.에이브람스는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지금까지의 낚시질을 만회하려고 했던 것일까?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한 영화였던 것은 분명하다. 저예산으로 이 정도의 완성도라니......확실히 헐리우드는 헐리우드라는 생각이 든다.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