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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월달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추격자를 드디어 봤습니다. 2월달에 본 영화라고는 점퍼 밖에 없었는데 사실 블럭버스터치고는 재미면에서 썩 괜찮은 감흥을 주지 못 했기 때문에 역시나 애시당초 기대하고 있었던 이 영화를 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기준은 1운위인 감독이 아니라 장르와 배우였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릴러라는 장르와 타짜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 김윤석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배우인 하정우의 출현이 이 여오하를 보게 된 계기였죠. 사실 스토리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정보는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관람을 했습니다만...오히려 그 편이 영화 감상에 더 이득이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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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연기야 너무나도 당연하다..(뭐가?)



출장안마소를 하는 중호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이 없어지기 시작하자 그들을 찾으러 다니는 도중 영민과 마주치게 됩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죠. 영화는 처음부터 '범인'의 존재를 '완전히' 까발리고 시작합니다. 주인공과 그 즈위에서만 모르고 관객들은 범인을 알고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형식이죠.

여기저기 짧게 나마 리뷰들을 둘러보니 많은 분들이 살인의 추억과 비교를 하시던데 사실 같은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살인의 추억의 경우 관객들도 범인을 모르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두 영화가 비교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인의추억의 비교 대상으로는 차라리 '극락도 살인사건'이나 '검은집'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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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엄청난 연기신공을 보여준 하정우....대단했다.



이야기는 '스릴러'답게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한 씬이 이렇게 짧게 느껴진 영화도 근래들어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2시간 동안 단 한순가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포스터에 한씬 최고 컷 수가 200컷이라고 되어 있던데 과연 그 만큼 찍은 보람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은 빠른 스피드는 이 영화의 최고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범인을 밝히고 진행하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경우 이미 범인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반전 같은 것을 생각하기도 힘들고 그로 인해 극을 더 긴박하게 만들기가 힘들다고 생각되는 장르인데 나홍진 감독은 그런 부분을 정말 완벽하게 커버하고는 완벽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첫 장편 영화라고 하던데 정말 대단한 실력이더군요.(사실 이런 걸 판단할만한 실력은 전혀 갖추지 못 했습니다.;;;)


그런 탄탄한 연출에 연기파 배우인 김윤석과 하정우의 연기는 소름돋을 정도더군요. 타짜에서 아귀역을 제대로 소화한 김윤석의 연기야 두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정우의 싸이코패스 연기는 검은집에서의 싸이코패스보다 훨씬 '미친놈'처럼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하정우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보면 '과연 이 배우가 싸이코패스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은 그야말로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보고 있던 제가 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친놈' 연기를 해 내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영화 속에서 조연으로 많이 등장하는 서영은씨는 아무래도 아직도 족발집 둘째 딸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겹쳐져서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궁녀' 때도 그랬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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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족발집 둘째 딸이 겹쳐져서...미치겠다.



여튼 연출과 화면과 배우의 환상적인 조합은 잘 하면 상반기 최고의 영화로 등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퍼를 볼 돈으로 차라리 이 영화를 한 번더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경찰이 너무 바보같이 나오는데다가 중간에 미행한 여형사 도대체 슈퍼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뭔가 좀 애매한 편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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