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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꽤나 많은 블럭버스터 후속작들이 등장하는 한 해입니다. 그리고 그 첫 발을 내딛은 영화는 바로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죠. 사실 관람은 인디를 보던 날 조조로 감상을 했습니다만 엄청난 정신적 피로도로 인해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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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는 총 7권의 분량을 자랑하지만 영화는 3편만 제작한다고 했으니 이번 작품으로 2/3이 지난 시점인지라 그 영화적 완성도가 아무래도 최고조에 올라와야지 3편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내심 약간의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so so 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일단 영화 전체의 퀄리티는 당연히 1편에 비하면 충분히 숙성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전투씬, 성장한 아이들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연기력,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새로운 인간 관계의 성립 등 많은 부분에서 전작에 비해 입체적이고 다양서을 띄게 되었죠.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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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아쉽게도 이야기의 전개에서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초반 아이들이 나니아 세계로 건너가고 나서부터 막내 루시는 여전히 아슬란이 있었다 없었다로 난리를 치더니 캐스피언 왕자라고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는 솔직히 그 비중 자체가 의심스러울 만큼 그 역할에 의심이 들었습니다.

좀 더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어차피 텔마린 족은 나니아 세계의 종족들을 멸망시키려고 했을 텐데 굳이 캐스피언 왕자를 등장시켜서 괜히 세력 다툼을 보여준 것은 순 억지스러운 전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순순하게 텔마린 족과 나니아 족간의 생존 다툼이었다면 좀 더 순수하게 그려졌을지도 모르지만 캐스피언 왕자의 등장으로 이건 왕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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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번째 이유였던 루시의 아슬란 있다 없다 버전의 결과는 당연히 있는 족의 승리였습니다. 뭐 누구라도 예상이 가능한 전개죠. 물론 저도 당연히 아슬란이 등장해서 도와줄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습니다만 전개 과정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너무 아슬란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마치 인디 4에서 인디가 중후반부터 옥슬리 교수의 기억에 의지하려는 측면이 강했던 것처럼 말이죠. 사실 두 영화 모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심히 짜증이 날 만큼 석연치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주인공이면 다른 종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정도는 보여주던가 아니면 나니아 족들을 좀 더 모으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옛 제왕이라는 작자는 기껏 기습 한 번 생각한 후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이건 뭐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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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그러한 전개와 구성이 영화의 전체적인 질을 확실히 떨어트려 버린다는 것입니다. 향상된 연기와 향상된 CG를 보여주고 전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전투씬을 보여주면서도 이건 뭐 보는 내내 어이를 상실시키는 전개를 보여주니 보고 나서 그냥 눈요깃거리 영화로 떨어져 버리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명색이 3대 판타지 중에 하나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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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러한 전개가 3편에서도 계속 된다면 아무래도 마지막은 극장에서 관람하기를 포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외양은 입체적으로 화려하게 꾸며놓고 속은 완전히 텅 비었으니 이건 마치 찹쌀떡에 팥이 안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심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조조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블럭버스터로 그렇게나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마치 스피드 레이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래도 스피드 레이서는 무지 화려하기라도 해서 눈요깃거리는 제대로 했지만 (어차피 내용이 단순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건 아무리 내용을 알고 봤다고 해도 심히 거슬리는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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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원작의 구성이 탄탄하고 3편에서는 감독이 바뀐다는 소문도 있으니 아주 약간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제발 부탁인데 원작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겉치장에만 신경쓰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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