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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서비스가 실패로 끝나고 결국 조조로 관람을 하게 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세놈). 솔직히 엄청난 광고와 극장수로 인해 정말 기대감 하나만큼은 제대로 올려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거기다가 한 칼있으마하시는 형님들 세 분도 등장하니 그야말로 떡밥은 제대로 던져진 상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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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연기는 지금까지의 연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보고 나서의 감상을 말하자면 그야말로 용두사미. 진정한 마케팅의 승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가 어색해도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독립군과 일본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보물지도'를 우연히 송강호가 입수하게 되고 이를 뒤쫓는 이병헌과 정우성 간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나중에는 일본군도 합세하고 무슨 이상한 도적들도 합세하면서 일은 무진장 커지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그냥 광활한 벌판에서 한 방에 마무리지어 버리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잔가지들이 너무 많아서 주된 이야기가 흐려진 경향이 너무 컸다는 것이 스토리적 측면에서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영화제에서의 버전과 다르다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결말만 다른 것인지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것인지 나중에 dvd로 확인해야겠지만 만약 결말만 다르다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제 생각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설마 마지막에 그것을 반전이라고 넣어둔 것은 아니겠지요? 김지운 감독님? 너무 억지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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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부라린다고 악역인가? 안톤 쉬거를 한 번 보시게나...



거 기다가 애시당초 주요 캐릭터를 세 명으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한 캐릭터에 편향된 부분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바로 송강호죠. 이병헌과 정우성이 조연이 아닌 다음에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의 그들은 이야기 흐름에 큰 변화를 주지도 않고 그냥 멋내기에만 급급합니다.

사실 그들이 없어도 이야기는 어떻게든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캐릭터의 성격은 뭐 그런데로 잘 살린 편입니다만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것하고 주연 캐릭터로의 존재감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병헌과 정우성의 캐릭터는 실패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가면 세 캐릭터는 정말로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듭니다. 송강호는 독고다이식으로 만주벌판을 질주하고 정우성은 갑자기 '일본군도 용서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혼자서 만주무쌍을 펼쳤으며 이병헌은 '죽어도 폼생폼사'를 외치며 부하들도 죽여가며 그들을 뒤쫓더군요. 캐릭터 한 명씩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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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만주무쌍을 찍고 계시는 정우성 형님..대사 전달 좀 제대로 해주시지..



그리고 역시 이번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비쥬얼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역시 기대감은 무진장 올려놓고 쏟아버린 라면만큼이나 허탈하게 만들어버리더군요. 솔직히 노 스턴트 노 CG....뭐 다 좋습니다. 하지만 뭔가 임팩트가 전혀 없습니다. 긴장감도 그다지 와닿지 않고 말이죠. 그 수 많은 총질이 오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전혀 단 한 방에 맞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곳곳에서 단순히 서부극의 냄새가 너무 나서 신선함도 떨어지더군요.

오히려 전작인 달콤한 인생에서의 비쥬얼이 훨씬 긴장감 있고 임팩트 있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을 만큼 돈 빨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류승완 감독의 짝패의 액션보다도 허술해 보였습니다. 너무 멋내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기서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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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왔니?



마지막으로 각 장면들이 따로 노는 듯한 편집은 과연 이것이 영화제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뭔가 앞뒤가 이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꽤나 많이 나오던데 만약 감독의 의도적인 편집이라면 사실 저한테는 그다지 와닿지 않더군요. 중간에 잘라먹은 것들이 상당히 있어보이는 부분들은 dvd에서 사용해 먹을 생각일까요? 그리고 해외에서 보였다는 다른 엔딩도 dvd를 위해서 아껴두는 것이고?

사실 해외와 다른 편집본을 상영한다고 했을 때부터 꽤 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당췌 그 이유를 알고 싶군요. 왜 해외 상영작과 다른 편집본을 국내서 상영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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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제대로 카운터 맞은 느낌이다.



스토리, 연출, 편집, 캐릭터 어느 것하나 '블럭버스터'라는 이름 하에서는 수준 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주어서 과연 이것이 그 만큼 예고편을 때리고 그 만큼 마케팅을 해댔으며 최고 극장수인 700개를 차지한 영화가 맞는가? 하는 의문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정말이지 왠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 편인데 화려한 실패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감독은 '관객들 좋아할만한 비쥬얼 되는 배우도 2명(나머지 1명은?)이나 넣었으니 어느 정도 관객은 확보했고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도 1명 넣어으니 또 여기서 관객 추가. 그리고 마케팅도 마구 뿌렸고 총질하는 영화니 못해도 800만은 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적당히 기대치를 올려놓고 보았다면 '흠...무난한데?'라고도 할 수 있었겠지만 솔직히 지금의 놈놈놈 마케팅은 지금까지 대작 영화들이 때려준 마케팅에 비하면 턱 없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도저히 영화의 완성도를 쉽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 개인적으로 하반기 최악의 영화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p.s. 도대체 이병헌은 왜 자신의 의뢰인을 죽인 시점에서도 계속 지도를 따라갔을까요? 단순히 송강호 때문에?
       돈도 이미 의뢰인에게서 많이 받아갔는데 말이죠.

p.s.2 도대체 일본군들은 이미 지도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그 전에 가지 않았을까요?

p.s.3 송강호는 왜 그것의 정체를 몰랐을까요? 오토바이도 타고 다녔으면서...

p.s.4 일본군이 뒤쫓을 때도 가만히 있던 독립군....어디 있었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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