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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죠. 간단히 말해서....아마 '만화'에 대해 조금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20세기 소년이란 만화를 한 번쯤은 접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관이 그렇듯 20세기..도 워낙에 방대한 분량을 자랑했지만 솔직히 용두사미의 결말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영화화에 대해서 그다지 반길 수 만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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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체로 만화를 구성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림'이라 불리우는 part1은 원작을 세 부분으로 나눴을 때보다 훨씬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2부와 3부에서는 좀 더 많은 각색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원작과 진도의 차이가 난다' 라는 점이 아니라 '만화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만화의 플롯이 영화화하기에는 좋은 점이 꽤나 있습니다만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나 싶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불안감은 그대로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뭔가 불안정한 편집, 연출, 그리고 마치 단편적인 장면들을 보는 듯한 구성은 만화를 그대로 영화화시켰을 때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라사와 작가가 그렇게 깊숙이 개입을 하지 않고 괜찮은 각색만 해 주었다면 영화가 차라리 더 잘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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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 한가지 이 영화를 보면서 감탄한 점은 바로 '캐스팅'입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켄지와 그 일당(?)들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캐스팅은 꽤 놀라웠죠. 특히 만보 형제의 캐스팅이 제일 최고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 속 인물들은 만화 속 캐릭터와 엄청 많이 닮아있습니다.

but!!! 이러한 캐스팅에 대한 감탄도 part2의 예고편이 나오면서 한 순간에 깨져버리더군요. 바로 중후반부터 이야기를 혼자서 끌고 나가는 '칸나'가 바로 그 문제점입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늙어보이는데다가 마치 코스튬을 한 듯한 복장은 솔직히 거북했습니다. 완전 비호감이었어요....

제발 부탁인데 차라리 유키지 역을 맡았던 누님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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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나마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만화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내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구성조차도 만화와 달랐다면 보다가 졸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해주는 구성은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더군요.

그렇다고 절대로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600억이란 돈을 쓰고도 이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한 일본의 영화 수준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훨씬 나앗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언젠가 우리나라 감독이 이 만화의 영화화에 대해서 감독을 섭외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그 편이 훨씬 나앗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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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결국 3부작으로 만들어진 20세기 소년은 결국 모두가 아는 그러한 결론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예고편을 보니 원작과는 다른 결말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렇다면 오히려 그 편을 옹호하고 싶기도 합니다. 원작의 마무리는 정말이지 뭔가 애매한다데가 어설프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죠.

원작을 보고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정말 일본 침몰의 재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도저히 추천을 할 수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굳이 보시겠다면 값이 싼 조조로 가시길....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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