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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1000원 쿠폰을 이용해서 공짜로 영화를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 영화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모던보이도 그다지 안 끌려서 처음으로 본 영화는 '영화는 영화다' 입니다. 강지환이 처음으로 영화 출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상당히 출연을 잘 한 듯 싶군요..

영화는 포스터에 나와있는 문구의 내용 그대로 진행 됩니다. 즉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깡패가 된 소지섭과 배우지만 깡패보다 더한 강지환이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죠. 강지환의 폭행으로 배우가 입원하는 바람에 소지섭이 영화에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진행되죠. 그런 빠른 전개는 어떻게 보면 좀 억지스러운 부분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흐름 자체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런 장르의 영화 어디서나 나왔을 법한 배신과 갈등의 구조는 좀 지겨웠습니다. 다른 구실을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흔한 갈등 구조는 맥 빠지게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지환과 소지섭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소지섭이야 뭐 다양한 역할을 해 왔던터라 그리 기대도 실망도 할 만한 부분이 없었지만 (사실 미.사.의 역할과 좀 비슷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지환은 의외로 역할을 잘 소화했다. 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첫 주연 영화치고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워낙에 드라마에서는 개그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해서 솔직히 좀 불안했는데 그런 불안은 완전 기우였더군요.

그 외 영화 속에서 감독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이 감독님은 정말 제대로된 리얼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참 웃을 거리를 주더군요. 그리고 홍수현씨....예쁘더군요.



영화는 어떻게 보면 단순히 보이기도 하지만 결론은 역시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갯벌에서의 씬이 끝나고 나오는 강지환은 벌 밖으로 나오지만 소지섭은 그대로 벌 속에 누워있는 장면은 그러한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강지환은 씬이 끝나면 현실로 '나오지만' 소지섭은 결국 영화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깡패이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죠. 그러한 암시적 장면은 마지막 씬에서 소지섭이 사고를 치면서 마무리됩니다. 솔직히 소지섭이 배우로서 알려지는 결말도 괜찮았지만 제목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결말이 가장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장훈 감독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 작품까지 총 3작품을 했더군요. 어찌되었든 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니 젊기 때문에) 이런 감각적인 영화를 만든 것을 보면 앞으로 제대로 작품을 구성하면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신기전 좀 빨리 내리고 이 영화나 장기 상영했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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