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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하반기 기대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조조로 보러 간 미쓰 홍당무 (물론 돈은 안 냈습니다. 요즘 공짜 영화 보고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게 과연 하반기 기대작이 맞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니 더더욱 솔직히 말하면 엄청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일단 영화는 '코미디' 장르 답게 시종일관 웃겨줍니다. 그런 웃음이 억지웃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단 내결어었던 장르에서 성공적으로 시작을 한 셈이죠. 이렇게 상황설정과 연출을 잘 해서 웃겨본 한국 코미디 영화가 얼마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영화는 매끄럽게 각 장면에서 매끄럽게 사람들을 웃겨줍니다.

그러한 '개그'의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은 바로 공효진이 연기한 양미숙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캐릭터는 상당히 짜증이 날 정도로 '비호감' 캐릭터입니다. 물론 예고편에서부터 그런 설정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본다면 정말 친구 사이 용어로 '찌질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짜증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 중 이 캐릭터를 제외하고 다른 캐릭터들이 전부 양미숙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 말 다했죠.


만약 그런 의도가 감독의 의도였다면 100%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그것이 '의도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완성도가 더더욱 높아졌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 외에 황우슬혜가 연기한 이유리라는 캐릭터도 나름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4차원적 성격을 간간히 보이고 있고 이종혁이 연기한 서종철이란 캐릭터와 그의 딸로 나오는 서종희 그리고 그의 부인 성은교조차도 겉모양은 정상처럼 보이지만 '절대'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정도로 이 영화 속의 주요 캐릭터 5명은 전부 독특합니다.

이렇게 럭비공 같은 캐릭터가 마구잡이로 나오는 영화를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는 아주 뚜렷합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는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고 그러한 연기를 감독은 적절한 연출로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라면 전체적인 줄거리가 뭔지 모르게 애매하다는 겁니다. 단순히 양미숙의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라면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이유리와 서종철의 관계를 파기하기 위해서 xxx한 행동도 하다가 갑자기 그와 원 나잇 스탠드를 하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 다시 새 삶을 찾겠다고 하는 등 정말 너무 많이 튀어서 오히려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중간에 큰 줄거리가 희석되어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좀 더 큰 줄거리르 다듬어서 보여줬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제외시키더라도 영화는 잘 만든 코미디입니다. 아니 한 동안 안 나왔던 코미디 영화에 다시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머러스한 영화였죠. 줄거리만 좀 받쳐줬다면 정말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까지 미치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관람용으로는 충분한 영화이니 극장으로 바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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