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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바디 오브 라이즈....보기 전에 꽤나 고심을 했습니다. 평이 그렇게 좋지 않더군요. 사실 아메리칸 갱스터도 그런 이유에서 패스하고 dvd를 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공짜로 보는거 그냥 보자는 생각에 친구 녀석과 갔습니다.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뭐 주제 자체는 여러 영화에서 흔히 보아오던 것이었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재밌게 꾸며 놓았습니다. 심각한 것도 있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러한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되고 긴장을 끈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아 역시 명장이 만들면 못해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간단합니다. 결국 중동의 대테러조직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해서 '특출난' 현장요원과 '뚱뚱한' 지휘자가 손 잡고 짝짝꿍한다는 뭐 그런 얘기죠. 거기에 현장요원을 도와주는 중앙정보원이 있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한 여인네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영화는 결과적으로 테러범을 잡는 걸로 끝납니다만 그건 그냥 겉치장에 지나지 않고 실상은 결국 '미국은 정의인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끝납니다. 그에 부합하는 장면으로 현장요원이었던 페리스는 결국 CIA를 떠나서 민간인의 삶을 택하게 되죠.


전체적인 이야기도 결과도 앞서 말했듯이 흔해 빠졌고 진부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괜찮았던 이유는 역시 연출에 있습니다. 느린 듯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잘 조여 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에 블랙 호크 다운과 같은 현장감이 살아있어서 나름 첩보 활동에 대한 사실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영화의 연출과 시나리오적 측면에서 한 가지 흠이라면 어찌보면 별 필요없을 것 같은 '러브스토리'를 왜 굳이 넣었느냐 하는 것인데 만약 단순히 마지막 결말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너무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그러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더 신선하고 재밌는 방법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진부한 소재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약간의 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배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튼 오랜만에 만난 스콧 감독의 신작이었지만 다른 분들의 반응과는 달리 저는 꽤 괜찮게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도 보지 못하고 있는 아메리칸 갱스터도 같은 의미로서 빨리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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