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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시금 스파이 영화계의 대부 007이 새로운 시리즈 퀀텀 오브 솔러스란 타이틀을 내걸고 우리들을(?) 찾아 왔습니다. 이전 작인 카지노 로얄에서부터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새로운 배우로 새로운 이미지의 007을 만듦으로 인해서 관객들에게 007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마틴 캠벨 감독의 뜻을 이어 받았는지 이번에도 역시나 무자비 하더군요.
영화는 카지노로얄이 있은 후 1시간 후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뭐 전체적인 스토리야 다들이 영화 프로그램이나 네이놈에서 찾아보셨을 듯 하니 생략하기로 하고 역시나 변화된 007이 어떻게 다가왔는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뭐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작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살인면허를 부여받은 007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만나는 용의자들을 '한 마디' 대화도 없이 목을 꺾어(?) 버립니다. 그리고 피땀 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죠. 개인적으로 피어브 브로스넌이 완성한 007의 이미지가 너무 쉽게 잊혀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열적이지만 왠지 '첩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에 그 성격이 더 가깝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부수고 또 부수며 터뜨리고 또 터뜨리면서 범인들을 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차량액션과 마치 어떤 영화를 겨냥한 듯한 지붕 질주 씬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연출적인 면에서는 그리 흠 잡을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각도의 앵글도 나와서 영화는 그야말로 '액션'에 대해서는 후회없을 만한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이나 스토리적인 부분이 아닌 개인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더 이상 '최첨단'의 장비들을 '많이' 접할 수 없는 점이 아쉽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그 시대의 최고의 스포츠카(?)를 보여주던 부분도 이제는 그냥 '유명한' 차를 보이는 것으로 끝나고 고작 나오는 첨단 장비라고는 멀티터치를 이용한 컴퓨팅 화면이나 명함을 이용한 도청장치 정도에서 끝나더군요. 솔직히 많이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영화 내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무슨 무술을 선사하는 최초의 본드걸등으로 엄청 화려하게 장식을 해 주던 본드걸은 솔직히 말해서 뭘 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뭐 사실 본드를 도와준 적이 몇 번 있긴 합니다만 스토리 상에서 그리 비중이 있지는 않더군요. 거기다가 캐릭터 자체도 그냥 개인적 복수에 치중한 캐릭터여서 전작에서 애인의 죽음을 바라본 본드와 '복수'라는 공감감을 형성시키는 것 말고는 그다지 '팍' 꽂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배드씬조차 없었으니까요...제길...
그리고 적은 여전히.....짝퉁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꽤 잘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점점 액션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007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고 특히 이번작에서는 이전 작에 이어 본드의 심리적 갈등도 꽤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진정한 007로서로 다져진 이미지로 영화가 끝났으니 앞으로는 더더욱 과감한(?) 본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