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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트로픽 썬더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밴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이라는 괴상한 콤비를 형성한 이 영화는 예고편에서도 황당한 부분들을 꽤나 보여주었고 올해 최고의 코미디라고 부르스를 추길래 과감히 극장서 관람을 해 주었죠.

문제는 이 영화의 정체성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관람 후 꽤나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웃기긴 웃깁니다. 크게 빵빵 터지는 부분이 있다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웃기는 부분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하지만 왠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코미디는 액션의 옵션이라 여겨질 정도로 이 영화는 은근히 블럭버스터였습니다..


영화는 '블럭버스터' 전쟁 영화를 찍기 위해 고군부투한던 감독이 '실제' 전장에 배우들을 데려감으로서 발생하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초반부터 감독이 날라가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보여주는데 보다보면 그러한 시츄에이션은 별 것 아닌 것만큼 영화는 황당무개한 설정들을 꽤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벤 스틸러나 잭 블랙 같은 경우는 뭐 원래가 주종이 코미디였으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만 로버트 같은 경우는 솔직히 이런 영화에 이런 배역을 맡을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만큼 연기를 잘 한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그러한 연기는 영화 속에서도 상당히 잘 버무려졌습니다.

그리고 톰 크루즈....뭐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영화를 보시면 딱! 이 사람이다. 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톰 크루즈라는 이름을 보고 '톰이 어디서 나왔냐?'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그러니 눈 뜨고 잘 살피셔야 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 톰의 변신이야 말로 꽤나 충격이었으니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는 '상당히' 블럭버스터입니다. 사실 웃긴 점을 제외하고 조금만 손을 본다면 그냥 '전쟁영화'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액션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정말 '블럭버스터 코미디'라고 하길래 어느 정도일까 싶었지만 이 정도로 '돈을 쓴' 흔적이 강한 코미디는 처음이었습니다.

뭐 돈을 쓴 만큼 효과를 보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오버스러운 개그도 보이고 몇몇 장면은 선정적이며 몇몇 장면은 지나치게 고어틱한 부분이 없잖아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러한 부분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저런 표현들이 오버내지는 동떨어졌다고 느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각 캐릭터들은 살아있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그 캐릭터들을 잘 활용하지 못 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잭 블랙의 경우는 분명히 '웃겨야 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에서 딱히 웃긴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니 비중으로만 본다면 거의 최하위일지도 모르겠군요. 오히려 로버트나 벤, 그리고 톰이나 조연급으로 나오는 꼬맹이 등이 더 웃기다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영화는 '잘 만들었다'라는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면 왠지 어울리지 않기도 한 것 같더군요. 물론 웃기고 재밌습니다만 이질감이라고 할까요? 뭔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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