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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질 화장실 유머로 웃음을 유발하는 그런 식의 우려먹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싸구려틱한 제목도 정말 그러한 생각에 한 몫을 단단히 차지했구요. 하지만 어쩐 일인지 영화 개봉 후 4주만에 (확실한지는...;;;) 4백만을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것도 남자하고....털썩.....그리고 이건 정말 물건이더군요. 진작에 보고 나서 추천을 날리지 못 한 것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차태현의 연기야 뭐...인생이 코미디니...


영화는 줄거리야 뭐 다들 어디서든지 조금씩 들어보셨을 것이니 패스하도록 하구요.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인 만큼 웃기느냐 웃기지 않느냐를 관건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아주 철저하게 관객들을 웃겨줍니다. 확실하게 말이죠. 오히려 작년에 보았던 트로픽 썬더나 하우 투 루즈 유어 프렌드 같은 영화보다도 훨씬 깔끔하고 화끈하게 웃겨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전혀 '저질스럽거나' '화장실스러운' 유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철저하게 상황에 맞는 연출과 대사로 관객들을 지독하게 웃겨줍니다.

거물급(?) 신인 박보영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


그리고 그러한 연출에 걸맞게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 단단히 잡아주고 있습니다. 차태현이야 뭐 원래 코미디니까 제외한다고 해도 박보영이라는 신인의 파워는 꽤 대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차태현이 보조를 해 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비중도 차태현보다 적습니다만) 임팩트가 상당한 배우더군요.

사실 박보영이라는 배우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지만 그 동안 흘러나오던 소문이 거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보영과 더불어 손자(?)로 나오는 꼬맹이의 연기도 꽤 대단했구요. 애답지 않은 능숙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극 중에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황우슬혜는.....여전히 이쁘더군요....므흣)

하지만 황우슬혜가 나오면 일단 버로우...


이 영화를 보면 마치 장르는 완전히 다르지만 왕의 남자와 실미도가 생각나더군요. 두 영화는 개인적으로 제가 그다지 재밌게 본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대박 칠 영화'라고 광고를 하고 다닌 영화도 아니지만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완전히' 대박난 케이스의 영화인 점에서 마치 이 영화와 많이 닮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 정도의 코미디라면 지금의 입소문은 충분히 믿을만 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의 신기록을 세운 '미녀는 괴로워'도 충분히 넘을만 한 것 같구요. 지극히 제 생각이지만 '웃기다' 라는 점만 본다면 미녀는 괴로워보다 훨씬 많이 웃을 수 있다고 봅니다.

꼬맹이....같지 않은 꼬맹이?


한 가지 의문인 것은 도대체 제작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과속스캔들이라....뭐 딱히 영화와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제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의 내용과 본다면 뭔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거기다가 너무 싸구려틱합니다. 애초에 시작부터 '음.....별로' 라는 느낌이 들 만한 제목이니 (물론 제 기준으로요.)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만약 이 영화가 제목도 꽤 신선하고 재밌게 잘 지었다면 아마 초반 스타트가 지금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짜증나게도) 남자하고 본 영화긴 하지만 정말 무지하게 웃긴 영화니 꼭 놓치지 마시길....'강추!"

덧. 어제는 까먹은 내용인데 영화 중간 박보영이 부르는 노래 실제로 박보영이 부른 것이 맞나요? 목소리가 너무 틀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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