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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달 최고의 빅 카드 중 하나인 울버린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뭐랄까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빠진 3편부터는 팬들의 반응이 꽤 식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3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뭐 그러한 느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맡은 1,2편과 브랫 래트너가 맡은 3편 그리고 개빈 후드 감독이 맡은 울버린은 어떻게 다를까요? 뭐 당연히 제 생각이겠지만 1,2편은 이야기 속에 캐릭터가 있다고 본다면 3편과 이번 울버린은 캐릭터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고 할까요?


뭐 그러한 차이점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 동생이나 다른 분들도 화려한 볼거리가 더 많았던 3편을 좋아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영화라는 문화 컨텐츠가 지독히 주관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인지라 저한테는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대놓고' 울버린이란 캐릭터에 집중한 이번 영화는 정말 '일방통행'과 다를 바가 없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울버린 외에는 '모두가' 조연일 뿐이고 울버린의 시각 외에 다른 시점에서의 진행이란 있을 수가 없더군요. 그러한 부분은 뭐 제목을 울버린으로 달고 나온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찰스 자비에 교수나 매그니토의 행방에 대한 부분도 대사나 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전달 할 수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비에 교수를 보고 왠지 모를 쓴 웃음이 지어졌죠.


거기다가 조연들의 역할 자체도 전혀 의미가 없게 느껴집니다. 전혀 걸림돌이 되는 캐릭터가 없다고 할까요? 울버린의 형 정도만 걸림돌이 될 뿐 나머지 캐릭터들은 건드리면 쓰러져버릴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물론 여기는 한국 여성들의 로망(?)인 다니엘 헤니도 포함되지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비중이 꽤 있었습니다. 대사도 꽤 있었구요.)

감독은 어찌보면 그런 부분을 파악했는지 영화 자체는 정말 화려합니다. 액션이 눈 땔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데 화려함으로만 따지자면 3편하고 맞먹을 정도였지요. 특히 마지막에 핵발전소 였나요? 그 부분이 무너지는 장면은 뭐 여러 의미로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갈라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놀라움으로 감상했지요.


글쎄요...역대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큰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재미가 없지는 않았으니 스코어가 높다고 해서 의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는 뭔가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1,2편도 캐릭터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캐릭터에 뭍히는 느낌은 없었는데 울버린에 와서는 완전히 캐릭터만 남은 것 같습니다. 스토리야 뭐 대충 추측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매그니토를 중심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친구한테 들었습니다만 아직 확실히 정해졌는지는 모르니 두고 볼 일이겠죠. 하지만 더 이상의 엑스맨 스핀오프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나오면 나올수록 터미네이터처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깔끔하게 여기서 마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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