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2탄에서 터미네이터 '이야기'가 끝났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결국 그 이후에 만들어진 3편부터의 '스토리'는 사실 신경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서도 많은 사람들이 '터미네이터'이기 때문에 1,2편과의 관계를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도 3편을 좋게 본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3편은 아무리 생각해도 액션이나 스토리 모두가 저질이었거든요. 그래서 맥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4편도 아마 '액션'이라는 부분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스토리'는 1,2편과 어색한 점 없이 그냥 '다리' 역할만 해 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보았습니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감상을 하니 영화는 그런데로 괜찮았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보여지는 마무리와 존 코너의 터미네이터 공장 침투기 등은 꽤 억지스러운 점이 많이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본다면 이 정도의 마무리도 꽤 그럴 듯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액션도 나름 훌륭했고 (특히 사운드의 웅장함은 꽤 강하게 어필이 된 듯.) 스토리도 그렇게 보잘 것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인터넷에 퍼져버린 '마커스의 존 코너화'가 어쩌면 좀 더 좋은 결말이었을지 모르겠지만 후속편을 (또?) 생각해 본다면 뭐 나름 깔끔한 마무리였다고 할까요? 오히려 더 저질적인 마무리와 구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만약 터미네이터라는 시리즈를 앞으로 계속 만족하면서 보고 싶다면 방법은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니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게 되는 각 감독의 역량에 맞게끔 기대를 해야 되는데 관객들 특히 터미네이터 1,2편의 신봉자들께서는 후속편이 나올 때마다 1,2편과 비교를 해 대니 솔직히 좀 그러한 반응들 보기도 거시기하더군요.

이제는 뭐 그냥 하나의 프렌차이즈 정도로 생각하고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영원히 우려 먹을...!?)

물론 그렇다고 이번 영화가 '아주' 만족스럽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분명 2편에 대한 오마쥬적인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고 비슷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지만 일단 1,2 편에서 줄창 외쳐대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기본 철칙을 3편에서는 완전히 무시해 버렸고 4편에서도 결국 그 틀을 이어가지는 못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조금은 쓸데없어 보이는 마커스와 블레어와의 관계 설정은 영화의 재미를 떨어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애시당초 그러한 로맨스는 '터미네이터'라는 제목을 단 이상 어울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쩌면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기에 충분한 '그 분'의 등장. 음. 뭐 저는 괜찮게 보았습니다. 어차피 다음 시리즈에서는 과거로 카일과 T 800을 보내야 하는 시점이 올 것 같으니 미리 그렇게 등장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고 봅니다만.....문제는 이상하리만치 강하게 나오는 초기 T 800이라는 것일까요? 정말 장난이 아니게 강하더군요.

그러한 설정에 사실 지금도 어찌보면 아리송한 설정들이 몇개 있습니다. 스카이넷은 애초에 '카일'을 블랙리스트 0순위로 올리고 있는데 1편에서 (혹은 늦어도 2편에서는) 카일과의 '관계'에 대한 데이터는 '모조리 제거'되었다고 보는데 스카이넷은 어떻게 카일이 존 코너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비밀 기지'라고 하는 곳에서 그렇게 대거 폭탄을 폭죽 쏘듯 날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넷은 가만히 있더군요. 사실 이런 부분들은 눈감아 주기에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어쨌든 확실히 3편보다는 나았습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물론 보는 사람의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뭐랄까 왠지 새로운 3부작을 다시금 시작할 것 같다는 것일까요? 1,2,3이 전쟁 전 도피의 이야기였다면 4,5,6은 직접적인 스카이라인과의 대결을 그릴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슬슬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길어서 좋은 법은 없으니까요.

p.s. 어떤 분의 인간형 터미네이터를 구분함에 있어 1,2편에서 유용하게 쓰이던 개를 왜 안 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음....솔직히 '언제' 나올지도 모를 인간형 터미네이터를 위해서 개를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내 맘대로 별점 : ★★★★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