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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현의 노래'와 거의 세트로 구입한 '칼의 노래'의 감상을 마쳤습니다. 괜찮더군요. 난중일기의 형식을 띄고 있는지라 댗로 술술 읽히는 느낌입니다. 각 단락이 긴 편도 아니라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군요.

김훈 작가가 난중일기를 어느 정도로 참고해서 이 책을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난중일기 속 충무공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여 집필한 것이라면 충무공 이순신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맺고 끊음이 확실했던 장군인 것 같습니다.

죽일 놈은 가차없이 목을 베고 애초에 죽일 생각이 없으면 그 놈이 어떤 녀석이든 죽이지 않으며 매사의 모든 일을 간결명료하게 처리하는 성격은 확실히 그 분이 전승이라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필요한 성격이 아닐까 싶더군요.

책은 아주 지독하게 충무공에 대한 이야기만 적고 있습니다. 하기사 애초에 난중일기의 형식으로 집필이 되었다면 결국 '일기'의 형식을 띌 수 밖에 없으니 '1인칭 시점'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답답하다고 할 만큼 다른 곳의 정황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기록하고 있지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충무공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긴 합니다만 답답한 건 답답한 것이더군요. 조금은 시야를 좀 더 넓혔어요 좋을 뻔 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하는데 드라마는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을 원작으로 하였다면 역시 충무공의 정신적인 고통을 잘 표현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책 속에서의 충무공은 매 단락마다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휩쌓이는데 사실 그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부분과 상당히 동떨어진 부분이라 꽤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양장이 아닌 일반 재질의 표지로 된 한정판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구입을 못 했다는 것일까요. 가격도 그 편이 더 싼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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