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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아니 올 상반기 최고의 블럭버스터라고 할 수 있을 트랜스포머가 개봉한지 3,4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벌써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이 글을 적을 때 쯤이면 돌파했을 듯.) 그것만으로도 이미 외화로는 신기록 갱신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런 것에 상관을 두지 않는 저로서는 그닥 중요한 게 아니죠.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과연 올 상반기 최고의 블럭버스터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결론을 한 줄로 말하자면 '뭔가 아쉽다'라고 나오더군요.


'스케일'로 본다면 물론 전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단순히 미국 내에서 치고 박고 했던 1편에 비하면 2편은 거의 전세계적으로 두드려 부수는데다가 나오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수도 엄청나고 피라미드도 박살낼 정도로 파괴의 미학을 보여주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이도 스토리적인 부분도 그다지 아쉽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액션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는 저희 어머니도 전작보다 스토리적인 부분도 괜찮다고 하실 정도니 일반 관객이 느끼기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아니 비단 스토리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도 부모님 두 분 모두 전작보다 낫다고 했으니 입소문은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두 분이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는 문제점은 후반부에 나오는 '2km 마라톤' 장면입니다. 너무 길어요. 물론 제가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매니아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쓸데없이 길게 나오는 부분이라고 심기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조용하고 차분히 흘러가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뭔가 딱히 보여주는 것도 그렇다고 그 장면 사이에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만한 큰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달릴 뿐이에요...(왜 그랬을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작품의 상영시간은 149분으로 2시간 반에 육박합니다. 전작은 135분으로 2시간 15분 정도 시간을 보여주죠. 그런데 전작은 15분 정도 짧았지만 매 장면장면의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맞붙는 장면이나 도심 한 가운데서 한 바탕 하는 장면은 임팩트가 상당했죠.

마무리도 꽤 깔끔했구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하고 커지긴 했지만 매 장면에서의 임팩트가 강하지 않습니다. 뭔가 나왔다 하면 사라져 버리는 로봇들이 많은 것은 둘째치고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꽤 크게 와닿았습니다. 저의 글쓰기 능력이 후달리는지라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못 하는 것이 유감입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적었지만 일단 너무 많은 로봇이 나옵니다. 물론 그 로봇들이 쓸모없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로 인해서 전작에서 큰 비중을 가졌던 오토봇이나 디셉티콘의 조연급 로봇들이 거의 엑스트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메가트론이나 스타스크림조차도 조연 이하로 떨어져 버린 듯한 느낌이 강했으니 이건 뭐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거기다가 폴른이라고 나오는 모름지기 디셉티콘의 대장이란 녀석이 업그레이드한 옵티머스에게 제대로 대항조차도 못 하고 몇 방 맞더니 그대로 아웃이더군요. 사실 제일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2km 마라톤' 부분을 줄이고 이 부분을 늘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싱겁게 끝나버립니다.

모든 것은 옵티머스로 시작해서 옵티머스의 3:1 맞짱으로 이끌어가고 옵티머스의 합체로 끝나는...쿨럭....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강렬한 느낌을 풍겨주었던 1편에 비해 2편은 너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장면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글쎄요. 천만 넘겨보겠다고 아웅다웅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전작만큼의 흥행을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뱀다리:
번역은 정말 개판이더군요. 제목까지는 어떻게든 이해를 하겠는데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패자의 역습'이 아닌 '폴른의 역습'이라고 하는 것이 맞죠.) 본편 번역은 정말 봐줄 수 없을 정도군요. 예로 railgun을 '강철미사일'로 번역하는 것은....아무리 여자가 했다고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뱀다리2: 합체를 하긴 합니다만 애니메이션에서 본 '1초 합체' 이런 걸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사실 합체 장면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듯...-_-;; 그다지 멋있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다지 필요한 합체도 아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뱀다리3: 샤이아 라보프는 그냥 액션 연기나 할 배우일 줄 알았는데 몇몇 장면에서는 꽤 연기력이 필요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흠....스필버그 옹께서 일부러 거두어 준 것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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