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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와 함께 거의 '세트'로 구입한 '현의 노래'를 겨우겨우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읽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몰입도가 떨어지다는 것이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그 책의 재미가 그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율리시스 같은 책은 제외) 아무래도 이 책은 그닥이었다는 결론이...쿨럭

내용의 전체적 줄거리는 당연히 가야시대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가야 멸망 직전 여러 고을의 소리를 담아 가야금을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일 그리고 가야 멸망을 암시하고 신라에 투항하여 소리를 지켜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죠.

그러한 과정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물론 팩션이라는 장르상 모든 것을 믿긴 힘들지만 그래도 최소한 역사적 사실은 진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몰입감도 있는 편이고 역시 한 번 잡게 되면 꽤 술술 익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문체 자체가 '칼의 노래'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다만 3인칭으로 전개) 몰입도에 알파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칼의 노래와 다른 점은 일단 시점이 너무 많습니다. 가야왕의 시중을 드는 하인에서부터 대장장이, 신라의 군사까지 전개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들을 전부 전개시켜나가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개개의 이야기는 몰입감이 뛰어나지만 그것을 뒤죽박죽 섞어놓으니 그 재미가 확연히 반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가 너무 히트를 치니 그것과 같은 전개를 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좀 더 다양함을 보여주었습니다만 한 명의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우륵에 좀 더 중심을 맞추고 전개하는 편이 좋았다고 봅니다. 너무 큰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 부분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어찌보면 '칼의노래'가 너무 재밌었던 나머지 '현의노래'를 너무 비교하여 읽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글쎄요. 애초에 제목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은 저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실망은 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재미는 주는 편이고 내용자체의 재미는 없지 않은 편이라서 후회를 하게까지 만들지는 않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현의 노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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