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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느 날 아버지에게 외면받고 어머니가 자살을 하는 상황을 동시에 겪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세 번의 유산을 다시 겪게 됩니다. 그 후 매일매일 지옥같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의 겪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녀가 있었습니다.
중산층의 아무런 문제가 없던 가정, 사랑하는 오빠도 있었고 머리도 똑똑했습니다. 물론 공부도 상당히 잘 했지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쟁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은 두 여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한 여인에게는 또 다른 부인을 맞이하게 되는 삶을. 그리고 한 소녀에게는 부모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오빠 사이의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뻘에게 시집을 가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두 여인의 관계는 서서히 변해 갑니다.
한 여인은 마치 자신의 자식을 잃어버린 기억 때문인지 두 번째 부인이 자식을 낳고 그 아이를 보면서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결국 후처를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게 되죠. 그리고 다른 소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결국 그러한 노력으로 남편의 부인과 돈독한 관계가 됩니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관계마저도 '남편'이란 존재로 인해서 망가지게 됩니다.
여인은 결국 남편을 죽이고 후처를 엮이게 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 쓰고 사형을 당합니다. 소녀는 그러한 부인을 전쟁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요....


아마 올해 들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장 슬픈 이야기를 가진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여인의 삶. 정말 처절하다고 할 만큼 인생의 나락을 겪게 되는 두 여인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인생에서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이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시하고는 있습니다만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겪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그마저도 비참할 정도입니다.

굶어죽는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야 하는 엄마의 입장. 그러한 것들을 과거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왠지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결국 평생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한 여인. 그리고 그런 여인의 사랑을 받은 한 소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성의 관계를 보여주지는 않았는가 싶기도 하더군요.

책은 상당히 많은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상당히 순식간에 읽게 됩니다. 초반을 제외하면 빠른 전개도 책을 속독하게 되는 이유입니다만 책의 내용 자체가 화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몰입감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꽤 빠르게 읽은 편인 것 같습니다.

글쎄요. 사실 '남자의 입장'에서 이해 못 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굳이 추천을 드리자면 여성분들께 추천을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읽으면 재미가 없는 책은 절대 아니니 한 번 쯤 꼭 읽어보시길....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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