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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읽고 한 동안 쉬다가 함께 구입한 우연의 음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읽기 전에는 인생에서 '우연'이란 것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뭐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아나갈 줄 알았드랬죠.

하지만!!!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목을 '우연의 음악'이라 지었는가?

그것은 당연하게도 주인공 '내쉬'의 삶이 우연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으로 살던 중 부인은 도망가고 돈이 없어서 딸은 누나한테 맡기는 신세.

그러던 중 얻게 되는 유산.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 여행.

거기서 만나게 되는 포지 그리고 카드 게임에 대한 달콤한 유혹.

탕진과 빚 그리고 담.

포지에게 일어난 사고와 비극적 결말.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마치 음악의 흐름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포지와의 만남, 유산 상속 등은 분명 '우연'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우연들도 스스로의 의식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유산을 안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포지를 태우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결국 그러한 선택은 비극적인 결말을 내 놓지만 중요한 것은 결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우연'과 '선택'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두 요인은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행이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은 편이다.

보통 양장으로 되어 있는 책들과 큰 차이가 없는 두께를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몰입감과 속도감은 상당하다.

아마도 지독하리만치 '평범한' 문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혀 튀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문체.

하지만 그렇다고 전개가 느린 것은 절대 아니고 갑작스럽다고 할 만큼 빠른 전개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전개와 문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아마도 몰입감이나 속도감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이 이 책의 평가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말이다.

빅 재미를 선사하지는 않지만 나름 잔잔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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