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도 오래된 영화입니다만 구입해 놓고 한 동안 보질 못하다가 스트리트 파이터4도 일단 스토리모드를 클리어하고 해서 시간 잡고 보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워낙에 그 평이 좋았던 영화이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아~~~주 소수의 극장에서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개봉했던지라 이건 뭐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생각을 하는 사이에 문을 내려 버리더군요.

뭐 할 수 없이 dvd를 바로 구입했습죠.(과거 어떤 포스트에 사진이 있을 듯...)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다'라고나 할까요? 평소에 정말로 영화를 단순히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도 있지만 단순히 '흥행작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에게는 '글쎄? 뭐지?'라는 반응을 얻기에 좋은 그런 영화이더군요.

그리고 다른 변수로 작용할 만한 것이 '성별'입니다. 남자 셋 여자 하나의 구성을 이루고 있는 저희 집에서 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 저희 어머니....확실히 제가 느끼기에도 이 영화는 상당히 여성지향적인 느낌을 마구 풍기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이 내용은 단순합니다. 뱀파이어 소녀와 왕따 소년의 우정(혹은 사랑?)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시키고 있죠. 결론은....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 과거의 반복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 해피엔딩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영화는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만 한데 그 첫번째 이유는 일단 '너무 잔잔합니다' 너무 조용하죠. 뱀파이어가 사람을 잡는 장면조차도 잔잔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이란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 존재가 이미 다른 영화의 급박한 긴장감에 익숙해진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밍밍하게 다가올 게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평소에 2m 짜리 파도를 경험하다가 미동도 없는 호수에서 돌멩이를 던졌을 때 생기는 파동을 비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전개도 상당히 빠른 편이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아주 대놓고 표현하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특히 주인공 소년의 심리적 변화는 아무래도 이 영화의 핵심이다 보니 그 변화의 가정은 사뭇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빠른 전개가 어쩌면 조금 어색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잘 구성된 연출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영화는 소년의 심리 변화에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녀와의 사랑/우정은 그러한 변화를 표현하기 위한 직접적인 수단이라고나 할까요? 왕따 소년이 결국 반항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소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감독의 코멘터리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싶군요.

확실히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뜰 영화'는 아닙니다. 소수의 팬들을 위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뭍히기에는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구성/연출/스토리/연기 어느 것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영화이니 한 번 꼭 보시길...


사족 1 : 아이들(?)의 연기는 상당히 뛰어납니다만 에일리(소녀)의 연기는 과연....굿입니다.

사족 2 : 다른 사람의 안식처(집)에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뱀파이어의 특성은 여기서 처음 본 듯.

렛 미 인

내 맘대로 별점 : ★★★★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 스웨덴)
출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페르 라그나르, 헨릭 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