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소니 픽쳐스, Key creatives. All right reserved.

해외 리뷰와 국내에서 상당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디스트릭트9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는 상당한 기대를 품고 극장을 찾게 된 올해 유일한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개봉 전부터 상당한 찬사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국내 시사회였나요? 리뷰에서도 엄청난 반응을 보였더군요.

피터 잭슨이 제작자로 참여한 것 또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말이죠. 다만 아쉬운 것은 디지털이 아닌 일반 상영관에서 관람을 했다는 것....이랄까요? 요런 영화는 깔끔한 화질로 감상해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만 거리도 멀고 비용도 더 비싸고 거기다가 귀차니즘 때문에...ㅡㅡ;; 가까운 극장서 조조로 관람했습니다. 3천원 주고요...

ⓒ 소니 픽쳐스, Key creatives. All right reserved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주 끝내줍니다.' 이런 표현도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처음으로 쓴 문장이 아닐까 싶지만 이 정도의 표현은 해 줘야 한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영화는 '정말' 잘 빠졌습니다. 단순한 6분짜리 단편을 찾아내어 이런 장편으로 만드는데 뛰어든 피터 잭슨과 감독에게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이지요.

이야기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남아공 상공에 나타난 외계 비행체로 인해 디스트릭트9이라는 구역을 만들고 외계인들을 거주시키죠. 그러다가 워낙에 문제가 많아지니 디스트릭트10이라는 '거처'로 강제이주시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커스가 외계 물질에 감염이 되고 점점 외계인화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보여주고 있죠.

ⓒ 소니 픽쳐스, Key creatives. All right reserved



아마 이 영화가 꽤나 반응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현재 세계의 인권에 관한 부분을 영화 속에 집어넣어 외계인의 인권에 대한 부분으로 살포시 보여주는 등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꽤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들은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니 언급은 못 하겠습니다만 영화를 보시면 정말 딱 알 수 있을 정도의 비유를 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스토리적 부분에 비례해서 연기/ 연출/ CG 등도 정말 한 몫 단단히 잡고 있습니다. 비커스의 어벙한 연기며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광고를 찍었다는 닐 블롬캠프 감독의 꽤 감각적인 영상과 연출 그리고 상당히 리얼리틱한 컴퓨터 그래픽은 전반적인 영화의 질을 대폭 상승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소니 픽쳐스, Key creatives. All right reserved



과거의 외계인 영화를 보면 대부분 인간은 피해자에 가까웠죠. 에일리언, 프레데터, 지구가 멈추는 날 등등 말이죠. 외계인인 친근하게 다가온 영화는 아마 미지와의 조우(?!)나 ET 정도가 전부일까요? 하지만 외계인을 '피해자'로 표현한 영화는 아마 이 영화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외계인이 불쌍해 보이는 영화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디스트릭트9은 꽤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올 연말에 개봉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도 그런 의미에서 꽤 기대가 되구요. 아마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의 외계인 영화가 종종 개봉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 소니 픽쳐스, Key creatives. All right reserved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국내에서 꽤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홍보'의 문제인 것 같더군요. 일단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시면 마치 피터 잭슨이 감독을 맡은 것 같은 자막들이 눈에 확 띄더군요. 솔직히 영화를 정말로 찾아서 보는 관객들이 아닌 예고편, 당시 흥행작, 반응 등에 민감한 일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마치 '블럭버스터'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친구와 영화를 본 조조 시간에도 꽤 여럿 명의 관객들이 있었는데 몇몇 관객들은 '이게 뭐야?!' 혹은 '블럭버스터 아니었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죠. 물론 어쩔 수 없는 홍보이긴 합니다만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만약 블럭버스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관람을 자제해 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끌리신다면 무조건 관람을..그리고 SF 영화는 좋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무조건 관람입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