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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누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봉전 비의 고생담을 아주 줄기차게 광고를 해대서 영화가 얼마나 잘 나왔나 궁금하던 참에 아침 빈 시간을 이용해서 바로 관람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의 노력보다는 브이 포 벤데타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때문에 관람을 결심하게 되었죠. (위쇼스키 형제도 아웃 오브 안중...)

하지만 결과는 저의 대패.....이건 뭐 죽도 밥도 안 된 영화를 가지고 나와서 보라니 말 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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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예 시작부터 '이건 이런 영화다'라는 것을 선언하듯이 머리 잘리고 목 잘리고 팔 잘리고 사지 잘리고 피는 사방에 튀기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40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비의 원맨쇼만 있을 뿐이죠. (절대 '액션'이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의 2/3가 지난 시점에서 비의 닌자무쌍이 시작되더니 아주 그냥 난리 블루스를 추다가 (이 때부터는 그냥 베고 찌르는 수준. 절단은 눈에 띄게 줄어듬.) 바로 마지막 판 보스와의 일전을 치룹니다. 중간 떨거지들은 나오든 말든 그냥 한 칼에 작살을 내버리고 '아버지'라 불리는 보스와 대결에서 뭘 그렇게 깊은 사이도 아닌 것 같은 동료가 칼에 찔리니 바로 각성하여 순식간에 결판....ㅡㅡ? 딱 이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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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영화는 스토리? 없습니다. 도대체 왜 라이조가 배신을 했는지 와닿지도 않는 이유를 (결국 여친 때문...) 영화의 중반 이상이 지나도록 회상을 통해 줄기차게 보여주더니 처음부터 '모든 증거'를 가지고 시작하는 인터폴의 말단의 도움(?)으로 군바리들을 아지트로 유인하여 '현대식 무기'로 학살을 해 버리고 맙니다. 이 부분은 뭐 이것저것 너무 눈에 띄는 게 많아서 다 적지도 못 할 것 같습니다.

뭐 좋습니다. 액션 영화니까요. 하지만 최소한의 관객에 대한 '예의'는 갖추고 만들어야 관객들도 '음....뭐 그렇군'이라고 이해를 할 텐데 이건 어이없는 스토리와 설정을 넘어서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입니다. 2012를 보신 많은 준/전문 리뷰어들이 그랬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와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냐구요.

아마 이 영화 보시면 2012은 정말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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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백보 양보해서 무시한다고 치죠. 액션영화니까 비가 그렇게 노력했으니까 '볼거리'는 많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예고편을 보셨다면 그런 기대는 버리십시요. 과.감.히.

액션? 일단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이 본편 영화 속 액션씬의 90%입니다. 진짜 마지막 부분의 닌자무쌍을 펼치는 부분과 '아버지'와의 대결말고는 다 나왔던 부분이니다. 그러니 예고편 이상의 '양'을 생각하신다면 일단 접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질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뭐 나름 19세에 맞는 고어틱한 장면들. 꽤 나옵니다. 화려함? 뭐 이 정도면 판타지적인 측면까지 적절히 혼합하여 그런대로 볼 만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가끔씩 너무 판타스틱해서 오히려 그냥 화려해 보이는 장면들도 많은 편입니다. 거기다가 피분수가 너무 CG티가 났는데 예고편 걱정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와버리더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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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장 나오면서 팜플렛을 챙기며 감독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정말로 '브이 포 벤데타'의 그 감독이 맞는지 아니 어떻게 하면 데뷔작과 그 다음 작품의 갭이 이렇게 크게 될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위쇼스키 형제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완성본을 개봉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실망했습니다.

정말 보고 있자면 그렇게 노력하던 비가 오히려 안쓰러워질 지경이더군요. 흥행이라.....글쎄요. 저는 조조로 봤습니다만 사람은 많더군요. 하지만 반응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럿 여성분들이 보면서 자주 시선을 회피하시던데 확실히 여성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산부, 노약자, 고혈압 환자들은 조심?)

이번 영화로 비가 확실히 입지를 굳히길 바랬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과연 이 영화가 제대로 흥행을 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3주 뒤면 아바타가 개봉입니다. 물론 그 때까지 개봉했을 때의 얘기겠지만 그 전에 확실히 흥행을 시켜놓지 않으면 여러모로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뱀다리.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닌자'나 '어쌔신'이나 결국 거의 같은 의미 아닌가요? 단순히 언어적 차이로 보이는데 해석하면 결국 '닌자 닌자' 아닌가요?
뱀다리2. 이런 사족을 적는 와중에도 비가 안쓰러워져서 그냥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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