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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개성있는 여배우들이 한 영화에 나온다는 정보를 얻고 예고편을 통해서 호기심을 발동시킨 뒤 무작정 조조로 관람했습니다. 다들 한 영화에서는 꽤 보기 힘든 입지(?)를 지니고 있는지라 이들이 한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심히 궁금해서 말이죠.

그렇게 바람따라 흘러가 듯이 본 영화지만 꽤 재밌게 본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의외로 말이죠.

ⓒ 쇼박스, 스펀지. All rights reserved.



이야기는 흡사 페이크 다큐같은 형식이지만 어쩌면 다큐를 찍어서 영화적으로 보이게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영화 속의 장면들 중 '보그' 촬영을 한 장면도 있었는데 그녀들 개개인의 화보 촬영과 더불어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거기다가 '큰 주제만 정해 놓고 세부적인 대본은 없었다'라는 정보를 통해서 생각해 보면 역시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진솔함을 지니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건 흡사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는 무릎팍 도사라는 버라이어티보다도 더 솔직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 쇼박스, 스펀지.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단순히 이런 '버라이어티적인 진솔함'만 가지고 영화가 재밌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과거사에 대해서 나열하듯이 죽죽 읊어대면 지루할 뿐이겠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정말 빵빵 터지는 대사들을 무진장 날려줍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을 축약해서 보자면 윤여정과 고미실...고현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여정이란 배우는 컨셉인지 실제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도도한척 하면서 내숭을 가진 캐릭터로 나오고 그러한 캐릭터에 연륜까지 합쳐져서 한마디 한마디에서 노련미가 물씬 풍깁니다. 그리고 고현정은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주절주절대면서 순간순간 미실로 변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장난치는 미실'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 쇼박스, 스펀지. All rights reserved.



그러한 메인 인물을 뒷받쳐 주는 인물이 '최지우'와 '이미숙'입니다. 특히 '최지우'는 예고편에서와 같이 처음부터 마지막 파티 장면까지 계속 치고 받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영화 속에서 큰 재미를 주는 부분 중 하나죠. 또한 '이미숙'은 역시 능숙한 노련미에 빗대어 엄청나게 열혈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꽤 놀랬습니다.

그런 보조 캐릭터와 메인 캐릭터를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없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 그 존재를 알리는 캐릭터가 '김민정'과 '김옥빈'입니다. 제 느낌대로 설명하자면 김민희는 '비몽사몽'적인 김옥빈은 '박쥐찍고 있는 4차원 아가씨'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영화에서 살짝 흐름이 다운되는 것 같은 부분에서 그 존재를 아주 확실히 깨닫게 해 주어 영화 전체적인 흐름에도 꽤 기여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 쇼박스, 스펀지. All rights reserved.



어쩌면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에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네'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였죠. 그리고 어쩌면 그러한 생각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순간적으로나마 '엇? 뭐야 이거 진짜야?'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독의 의도는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사실 배경음악을 찾기도 그리 쉽지 않은 완성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꽤 몰입해서 보게 되고 그렇게 몰입하면서 끊임없이 웃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딱히 기대를 한 것도 그렇다고 기대를 안 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관람을 했지만 의외로 재밌게 본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건.....반추?.....그렇게 누구나 재미를 느낄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아서 소심하게...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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