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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올리는 전우치 리뷰입니다. 뭐 볼 만한 사람은 다 봤을 법한 상태이니....리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는 그래도 보기 보았으니 일단 몇자 끄적여 볼까 합니다.

최동훈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모두 한결같은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데뷔작이었던 '범죄의 재구성'은 뭐 너무 어설픈 트릭이긴 했어도 나름 재밌는 줄거리와 복수극을 보여주었었죠. 그리고 타짜도 또한 어떻게 보면 복수극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두 편의 영화 모두 드라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울 것이 없었죠.


그러한 성격은 이번 '전우치'에서도 잘 보여줍니다. 드라마적으로는 꽤 괜찮은 줄거리와 인물들을 보여주었죠. (몇몇은 제외하구요.) 거기다가 히어로라는 캐릭터 특성상 많이 등장하게 되는 CG의 퀄리티도 (약간) 게임 같아 보이긴 했지만 나름 준수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나쁘게 볼 만한 것은 아니었죠.

거기다가 액션 장면들도 나름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액션에 대한 부분도 그렇게 눈에 띌만큼 나쁘지 않았죠. 이러한 부분들은 사실 범작 이상은 가는 부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연출입니다. 아니 전체적으로는 괜찮으니 '드라마적' 연출이라고 할까요? 뭔가 맺고 끊음이 꽤나 이상해 보입니다. 특히 초반 과거 조선시대에서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잡아버리는 바람에 영화의 1/3 가량이 지나도록 크게 이야기가 진척되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해야 할 현실 부분과 그 분량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오히려 회상과 적절한 나레이션으로 배경만 포인트로 알려주고 현재의 세계에서의 이야기를 좀 더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상 조선시대 부분은 빠질 수는 없으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신선이랍시고 돌아다니는 삼인방은 정말이지 '티' 그 자체입니다. 도대체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이 캐릭터들은 뭔가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해서 넣은 것 같지만 보다 보면은 난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사도 별로 필요한 부분도 없고 주인공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대사 자체가 재밌는 것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민폐 캐릭터죠.

오히려 유해진이 맡은 캐릭터가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굳이 이렇게 많이 사용할 것이 아니라 유해진 같은 캐릭터 한 명 정도만 더 추가했으면 좋았을 것 같더군요. 이건 염정아 맡은 캐릭터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필요없는 조연들이 너무 많았어요.

딱 이 두 부분만 제외하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충분히 재밌는 영화입니다. 아바타만 아니었다면 어느 정도 800만의 고지까지도 올라갈 수 있었던 영화일 수도 있었습니다. 뭐 그건 어디까지나 '운'에 해당되는 것이니 어쩔 도리가 없죠. 하지만 일단 손익분기점은 넘어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정도의 흥행은 했다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dvd와 블루레이가 나와도 구입을 하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디까진 본 영화는 거의 구입하지 않는 편이라) 퀄리티를 제대로 갖춘 패키지로 나온다면 구입할 생각도 어느 정도 드는군요. 그리고 애들이 있으신 형, 누님 분들은 필히 관람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평일에 보아서 그런지 애들이 꽤 많았는데 정말 아주 정말로 좋아하더군요...ㅡ.ㅡ;;;

p.s. 보고 있으니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비교가 되던데 그래픽은 둘째치고 액션만 본다면 아라한 쪽이 좀 더 실감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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