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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말을 적고 싶지만 아마도 긴 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크게 느낀 바는 있지만 저의 짧은 문재로는 이 영화에 대한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리뷰를 적을 수가 없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말이죠. 이 영화는 사실 그 어떤 짧은 정보조차도 모르고 단순히 해외에서의 호평 때문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아주 간단한 시놉시스만 알고 보았죠.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사실 대부같은 스타일의 영화는 짐짓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은 곳곳에 숨어있는데 이 영화는 2시간 40여분에 이르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엉덩이가 아파올 뿐이라고 할까요.


이야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소년원에서 형을 사던 말리크는 성인이 되면서 감옥으로 옮겨지게 되고 거기서 실질적인 우두머리인 루치아노의 심부름을 하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루치아노의 밑에서 잡일을 해 나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게 되죠.

이 이야기 라인만 보았을 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대부2가 크로스가 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대부2에서 대부로서의 성장과정을 보여주었던 비토의 캐릭터가 말리크와 선듯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배경.시대.캐릭터.전체적인 분위기 모두 다르지만 글쎄요. 이상하게도 대부의 느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만큼 대부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일까요?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동적이라기보단느 정적에 가깝습니다. 크게 액션씬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스릴러적인 긴장감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리크라는 캐릭터의 변화는 그러한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러한 긴장감은 관객들이 말리크라는 캐릭터와 동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말리크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마하 라임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대단히 뛰어다나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 걸쳐 카리스마를 내뿜는 루치아노 캐릭터를 연기한 닐스 아르스트럽의 연기도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연기만으로는 대부에 뒤지지 않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다만 대부와는 달리 조연 캐릭터들이 조금은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주연 2명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의 전체를 커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는 한 인간의 변화를 상당히 리얼리틱하게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주인공 내면의 변화를 환상을 통해서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연출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 말리크가 면도날로 살해하는 아랍인의 환상은 말리크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는 수단 중에서 가장 비쥬얼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환상에 대한 부분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큰 해석이라면 역시 '여리던' 성격에서 '실질적 보스'로서의 성격으로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처음 살인을 해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말라크는 독방에 갇히려고 일부러 사람을 패기도 할 만큼 여려였죠. 하지만 후에 말리크는 대낮에 도로에서 대놓고 총을 난사해서 사람을 죽일만큼 대범해 집니다. 그리고 성격의 변화는 환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환상이 나타날 때는 좁은 시야에 사정없이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로 주인공의 공포심을 보여주었는데 점점 편해지는 관계가 되면서 나중에는 사라져 버리죠. 뭐 이런 해석은 지극히 제 생각이니까 그냥 흘리는 얘기로 들어주시길...


영화는 저체적으로 잘 나왔습니다. 연출도 괘찮았고 연기도 괜찮았고 간결한 이야기로 지루함을 없앤 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독립영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죠. 아쉽게도 무비꼴라쥬에서 개봉했기에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일까요. 꼭 한 번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p.s. 딱 한가지 이해를 못 한 점은 제목인데요. 단순히 사슴에 대한 부분만을 가지고 예언자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그 사건으로 말리크가 세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제목으로 지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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