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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조로 타이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전혀 보려고 생각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어제 면접보고 아버지와 내려오면서 아버지께서 보러 가자고 하셔서 반신반의하며 보러 갔었는데......

반신반의의 느낌이 드는 영화는 역시 대부분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밋밋한 신화 속 판타지라니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생긴 반신반인의 페르세우스가 사실 별로 관계도 없을 것 같은 아르고스를 구하기 위해서 마녀들에게 가고 메두사를 처치하고 다시 페가수스를 타고 날아가서 안드로메다를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처음 사전 설명이나 페르세우스가 버려진 이야기까지는 꽤 괜찮았습니다. 거기다가 하데스에 의해서 가족을 잃고 난 후 그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것까지도 좋았는데 뭔가 신화이기는 해도 그 복수심의 연결이 아르고스의 구원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뭔가 어색합니다. 글쎄 뭔가 딱 꼬집어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톱니바퀴가 좀 어긋난 그런 느낌이랄까요?

거기다가 그 구원의 과정도 뭔가 너무 한 번에 갑작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어서 상당히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비쥬얼적인 산만함이 아니라 구성에서의 산만함이랄까요? (사실 아래에도 적겠지만 액션적인 비쥬얼은 괜찮은 편입니다.)

뭔가 러브라인도 안드로메다와 이어질 것 같더니 이오와 연결이 되어버려서 살짝쿵 실망이었습니다. 이유는 아주아주 간단하죠. 이오보다 안드로메다가 더 예뻤기 때문입니다. 페르세우스 이 자식....보는 눈이 틀리군. 역시 반신은 반신과 만난다는.....


뭐 이야기적 구성 그 따위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전혀 이 영화에 실망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볼거리는 상당히 풍성한 편입니다. 약간은 어설퍼 보이는 신들의 모습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대결을 펼치는 전갈 무리나 메두사와의 대결 등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비쥬얼적으로는 꽤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구요.

약간 놀랬던 점은 이전까지의 영화 속에서 본 크라켄과는 사뭇 다른 엄청난 크기와 상당히 특이한 모습의 크라켄이었달까요? 전 크라켄은 거대 오징어 같은 것이라고 얼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 속의 크라켄은 뭐랄까....그냥 괴물입니다. 거기다가 크기가 도시만하더군요.

어쨌든 매 전투시의 액션이나 비쥬얼적인 부분은 딱히 모자랄 것 없습니다. 액션 활극 신화라고 생각한다면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책으로나 읽고 상상했던 신화적 부분들을 어느 정도 실감나게 표현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역시 하나의 메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두사의 동굴이라든지 마녀들의 모습, 페가수스 등은 배경이나 캐릭터들을 꽤 실감나게 표현해 놓아서 '오 과연 저렇게도 볼 수 있겠군' 같은 생각을 하도록 합니다.

물론 흔히들 알고 있는 별자리의 캐릭터들과 그들의 관계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흥밋거리의 하나였습니다. 아무래도 어릴적 이야~~~를 외치며 읽었던 신화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는 알파요소였죠.


글쎄. 이 영화가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망설일 것 같습니다. 액션성과 드라마의 재미가 상당히 차이가 나서 말이죠. 결국 액션을 중요시한다면 강추고 드라마도 중요하다면 비추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어느 정도 드라마적 구성을 망각하고라도 킬링 타임용으로 그냥 볼 영화 없는 영화가 보고 싶다면 관람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뭔 소리래...ㅡ.ㅡ;)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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