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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는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 부산에 내려오지 못 했기 때문에 주말에 올라오신 어머니와 함께 동생을 뺀 가족 세명이 바로 옆 영등포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근 1달만의 극장이라서 그런지 참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원래는 아버지께서 적극적으로 아바타 4d를 보자고 하셨지만 저는 보았고 어머니는 안경을 못 쓰시는 관계로 그나마 좀 볼만한 '셔터 아일랜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바타4d는 사실 그 돈 내고 볼 만한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영화 얘기로 들어가서 '셔터 아일랜드'는 '살인자들의 섬'(국내판)이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거이거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작들을 두루 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왠만해서는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작 '살인자들의 섬'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과연 이 원작과 감독이 잘 어울릴지 참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독의 연출력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었지만 글쎄요. 개인적으로 감독의 스타일이란 것이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아주 다행스럽게도 영화는 정말 잘 뽑혔습니다. 특히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스크린을 통해 느끼게 해 준 것. 그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적절히 혼합한 연출은 원작의 분위기 그것을 보여주었다.....라고 하기에 충분했죠.

거기에 미소년에서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과격한 표정 연기는 영화의 주인공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원작의 느낌을 살렸는지 못 살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작에서의 주인공의 묘사는 지금에서는 거의 까먹어 버려서 말이죠.

그런 관점에서 볼 때는 레오나르도의 연기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는 것은 원작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어색함 없이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으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원작을 읽은 저 같은 관객이 어색함을 느꼈다면 원작을 읽지 않은 다른 분들도 어색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영화와 원작은 그 결말에서 약간 달라집니다. 물론 스포일러성이 가득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글쎄요. 과연 그런 결과를 굳이 보여주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더 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따라가는 편이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속의 결말은 마치 주인공 스스로도 모든 것을 깨달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감독은 뫼비우스 띠를 끊어버리기 위해서 그런 결말을 넣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랄까 이야기를 완전히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는 것이죠. 그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글쎄요. 살짝 미묘하게 원작의 느낌과 달라서 조금 이질감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잘 나온 스릴러 영화임에는 분명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극장서 관람을 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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