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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5월 중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페르시아의 왕자'와 함께 블럭버스터 영화로 생각되는 '로빈 후드'를 어제 친구녀석과 저녁에 감상을 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 조합이라면 모로 가도 기본 이상은 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대감도 충분히 가지고 보았죠.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모로가도 가긴 간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입니다만 문제는 영화의 전체적인 '시점'이 문제였습니다. 글쎄요. 만약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라면 로빈 롱스트라이드(로빈후드)가 의적 활동을 활발히 행하는 부분을 생각했을 텐데 이 영화는 그야말로 '프리퀄'에 가까운 영화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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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제외하고 영화를 평가한다면 영화는 잘 빠진 편입니다. 전체적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극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전투씬은 나름 박진감과 긴장감을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로빈 후드가 가드프리 경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은 상당히 멋졌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12세기였던 만큼 당시 배경을 상당히 잘 묘사해 놓은 것도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영화의 재미는 기대를 그렇게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기대만큼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한 영화라고 생각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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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역시 영화 시작과 끝 부분까지의 '시점' 문제였습니다. 아마 마지막 장면을 보면 '어라? 이제서야 의적으로 활동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수 초 뒤에 이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죠. 마치 2시간 반짜리 예고편을 본 듯한 느낌도 들 정도이긴 했습니다.

친구녀석도 사전 정보 없이 보았는지 "뭐야 이제 시작아냐?"라는 말을 던지더군요. 이런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차라리 '배트맨 비긴즈'처럼 뭔가 그에 합당한 제목을 걸었더라면 실망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재밌게 보았다고 생각하는 저마저도 예고편이란 생각을 할 정도니까 영화 자체를 재미없게 본 사람들은 아마 어처구니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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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괜찮은 영화였는데 아마도 블루레이나 디비디를 통해서 뭔가 '킹덤 오브 헤븐' 같은 결과물이 따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전체적으로 확실한 기승전결을 유도하긴 했지만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은 아마도 감독판을 통해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독판이 없다면.......글쎄요. 후속편을 기다려야겠죠?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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