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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영화화하는 것은 항상 도박이었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끔 잘 만들어진 영화가 나오기도 하는데 툼 레이더나 사일런트 힐이 대표적인 예죠. 하지만 역시나 두 영화 모두 '대박'을 쳤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게임의 영화화'는 언제나 도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페르시아 왕자 : 시간의 모래]도 03년에 나온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손을 대긴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지더군요. 글쎄요. 역시나 이번에도 뭔가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없어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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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어쩌면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 왕국에서 이웃나라 알라무트가 페르시아의 적국에 무기를 반입시킨다는 의혹을 듣고 처들어 가죠. 물론 함락시킵니다. 그리고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지만 자신이 선물한 옷을 입은 왕이 죽자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시간의 단검'과 관련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죠.

물론 이 영화는 스토리보려고 가는 영화가 아닌 만큼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비쥬얼'이겠죠. 다행인 것은 이 '비쥬얼'적인 부분은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페르시아나 알라무트의 판타지적인 모습은 상당히 장엄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며 시간의 단검을 작동시켰을 때의 효과도 잘 표현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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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이크 질레할은 상당히 근육질로 몸을 만들어 주인공 '다스탄' 역을 잘 소화해 내었고 최근 개봉작 '타이탄'에서 '이오'역을 맡았던 젬마 아턴튼은 상당히 활기찬(?) 알라무트 공주 역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 조연들도 나름 캐릭터들을 잘 소화한 것 같구요.

하지만 문제는 흥미도가 너무 들쑥날쑥입니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기 직전까지는 흥미롭게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중반부터 중후반까지는 상당히 루즈해 지는 편입니다. 특별한 액션씬도 특별한 비쥬얼적인 부분도 없는 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늘어지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와닿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장면들도 여기저기 끼어들어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오로지 감독의 연출적인 문제가 아니었나 싶군요. 제 느낌으로는 만약 중반 부분을 좀 압축해서 만들었더라면 루즈해지기 직전에 긴장감을 다시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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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비쥬얼적인 부분만을 보면 그리 못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충분히 그 효과는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비쥬얼이 중요한 영화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도 좀 신경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치 트랜스포머2를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볼거리는 화려한 편인데 이야기가 참 재미가 없었죠. 거기다가 지루해지는 부분도 존재하는.....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있군요.

참 추천하기 애매한 영화입니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닥 추천을 드리고 싶지 않은 영화이군요. 집에서 dvd로 보셔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로 스토리는 필요없고 초반과 막판의 액션씬 혹은 어느 정도의 비쥬얼만 보셔도 된다는 분들은 감상하셔도 괜찮지만 이야기가 좀 지루하게 흘러가는 것을 꺼리시는 분들은 굳이 보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참 아쉽군요. 게임은 재밌게 했었는데 말이죠.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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