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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목표는 캡틴 아메리카였습니다만 뭔 일인지 다음 주 개봉예정인 '최종병기 활'이 덩그러니 상영을 하고 있더군요. 뭐 친구 녀석과의 합의로 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예고편도 달랑 한 번 밖에 보지 못 했고 주연이 누구인지 감독이 누구인지도 전혀 모른채였으니까요.

하지만 영화는 타이틀 화면이 나오는 인트로 부분에서부터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활'이란 타이틀이 화면에 비춰줄 때는 묘한 두근거림을 느낄 정도였죠.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시작한 영화는 초반 삼십여분 동안 개그 분위기로 나아가나 싶을 정도로 유머를 터트려줍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초반 유머러스함이 이후에 이어지는 긴장감과 긴박감과 연결이 잘되고 있다는 것이죠.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요. 그리고 이후부터 영화는 그러한 긴장감, 긴박감, 무거운 분위기 일색으로 마무리까지 달립니다. 여기서 다행인 것은 그 완급조절이 좋아서 관객들이 지치고 않고 끝까지 이끌고 간다는 것이죠.

특히 '활'로써 보여줄만한 서스펜스적 긴장감은 보여줄만큼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여동생이 끌려가고 그것을 구출한다는 식상한 시나리오를 전혀 영화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만들어버린 것도 그러한 연출의 공이 상당히 큽니다. 감독의 역량이 다분한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말해보자면 나쁘지 않습니다. 주연인 박해일이야 어느 정도 레벨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연들도 익히 보았던 분들인지라 어색하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문채원'양이겠죠. 현재 드라마에서도 그 발연기로 호된 평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활'에서는 그냥 공주의 남자의 연기 극장판이나 다름 없습니다.

얼굴은 사극풍인데 연기는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의 소재인 '활'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사실 딱히 할 얘기가 없습니다. 제가 활에 대해서 전문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ㅡ.ㅡ; 하지만 그냥 무턱대고 한 가지 활만 쏘아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소 2,3가지 활(정확히 화살)이 나오고 이를 이용하는 장면들도 나옵니다만 더 다양한 화살과 활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x욕을 먹고 있는 '퀵'이나 '7광구' 등의 블럭버스터(투자비만 블럭버스터) 영화 가운데 이런 괜찮은 영화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영화도 블럭버스터급의 제작비가 들었을 것 같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재미를 보여주니 극장으로 가셔도 좋을 듯.

 


내 맘대로 별점 : ★★★★

덧1. 문채원의 캐릭터에서 언년이의 향기가....솔솔....

덧2. 곡사라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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