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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한 여경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춤을 좋아하는 동생이 있었죠. 하지만 동생을 데리고 오던 길에 교통사고로 주인공은 눈을 멀고 동생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세상과 등을 지고 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에게 사건이 생깁니다.

이번에도 교통사고죠. 피해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증인인 주인공의 말을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좀 어리벙해 보이는 형사만이 믿을 뿐이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목격자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멀쩡한 청소년이죠. 이 둘이 만남으로 인해 사건은 꽤 복잡하게 꼬여갑니다.

블라인드는 훌륭한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관객은 범인이 누군인지 알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반전 없이 영화는 끝납니다. 하지만 영화는 절대 재미 없다는 평을 내리기 힘듭니다. 지루하지도 않고 관객들에게 서스펜스의 쾌감을 충분히 일끌어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정말 정직합니다. 어떠한 시나리오적인 기교도 연출에서의 기교도 없어 보입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것 스피커에서 들리는 것이 모든 정보고 그것이 곧 결론이지만 이처럼 긴장의 끝을 놓칠 수 없게 만든 것은 감독의 역량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역시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의 결론은 너무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는 느낌이 들죠. 중간중간에 드라마에 치중되는 부분에서는 약간 루즈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이러한 부분이 영화 속 원인과 결과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주조연급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유승호의 연기는 백동수보다는 나아 보이고 시각장애인 역할의 김하늘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는 것이 곧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죠.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성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쎄요. 영화가 나오기 전 유료시사회라는 명목하에 보았습니다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추격자' 정도라고도 하던데 제 기준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작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이 정도면 '최종병기 활'과 더불어 이번 여름을 더 덥게 만들어 줄 화끈한 복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관에 꼭 가시길....

내 맘대로 별점 : ★★★☆

덧1. 김하늘은 여전히 예쁘군요.

덧2. 이번 악역을 보면 하정우가 정말 미친놈 역할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3. 이제 겨우 3편 만들었는데 앞으로 기대되는 감독이 또 생겼군요. (고지전 감독과 더불어)

덧4. 확실히 우리나라에서도 스릴러 서스펜스적 요소의 영화가 인기 장르로 굳혀진 것 같아 왠지 흐뭇하군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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