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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작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발표하고 예고편을 볼 때까지는 단 1%로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의 시작은 팀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의 영향이 가장 컸겠죠. 게다가 감독도 금시초문이었구요.

그런데 이 영화는 올해 개봉한 '엑스맨:퍼스트클래스'와 더불어 프리퀄의 스탠다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더군요.

개인적으로 프리퀄을 만들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수긍이 가능한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프리퀄을 만들어서 괜시리 오리지널 영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영화는 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은 그 만족감을 100%로 만족시켜줍니다. 시저가 어째서 유인원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그 태생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인간이 단순히 '똑똑해진 유인원'에게 정복당해서 멸망한 것이 아닌 인간의 과욕에 의한 멸망이라는 시나리오를 집어넣어 오리지널 작품과의 연결을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다수의 평에서 말해주듯이 '신선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죠. 오리지널을 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이미 알고 있는 데다가 과학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 스스로를 멸망으로 이끌어가는 시나리오는 너무 흔하거든요.

하지만 다행이 연출이 그런 진부한 시나리오를 충분히 커버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진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오히려 약 2시간 가량의 런닝타임 내내 몰입할 수 있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런 연출에 캐릭터들의 연기는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시저'의 캐릭터는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cg 캐릭터에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에 동요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 회원님 말씀대로 앤디 서키스에게 아카데미는 뭐 하나 줘야 될 수준입니다.

물론 제임스 프랑코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어쨌든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은 이전 혹성탈출을 본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홥니다. 문제는 단순히 혹성탈출로 알고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 '속은거 아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이래서 첫 제목이 중요해요..)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보야 됩니다. 극장서요......굿다운로드? 그런거 필요없어요. 그냥 극장 가세요.

내 맘대로 별점 : ★★★★

덧1. 시저의 'No' 한 마디의 임팩트는 상당하더군요. 몇몇 관객분들의 동요의 목소리....

덧2. 엔딩 크랫딧 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은 나름 의미심장했습니다. 역시 삼부작 예정이라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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