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완득이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사실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100% 그 이상의 재미를 충분히 보장하는 영화입니다. 아니 기대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대치를 반감시킬 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영화는 여러가지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줍니다. 가난한 한 청소년의 성장기도 보여주면서 국제결혼을 한 집안과 그 집안에서 태어난 혼혈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이 영화는 신선한 내용도 구성도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 결국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눈치 챌 만하고 이야기의 중간에 큰 반전이 있어서 관객의 뒷통수를 치는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하는 걸까요?

일단 그런 재미의 가장 큰 비중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비롯됩니다. 김윤석, 유아인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조연들(?) 그 한명 한명의 연기는 그야말로 '리얼리티하다'라는 표현이 적당합니다. 특히 김윤석의 연기는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리얼리즘이란 것을 극도로 추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한 가지 의외였던 것은 유아인의 연기였습니다. 사실 그가 나오는 그 어떤 컨텐츠도 접해 보지 않었던 저였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그런 기대치에 반전을 가하더군요. 그의 연기는 결코 영화의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1이란 요소가 되기에 충분해요.

그리고 이 영화가 재밌었던 또 다른 이유는 '연출'에 있습니다. 사실 세련된 영상미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이야기의 구성이 신선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것은 '연기'와 '연출' 두 가지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적재적소에서 빵빵 터트려주는 개그의 잔재미와 끊고 맺음이 분명한 감정노선은 과하거나 모자란 선을 아슬아슬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감독의 전작들 중에 한 두편을 본 저로서는 이번 작품이 이렇게 잘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을 정도니까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월메이드급 영화라고 합니다만 사실 그렇게 평가하기가 좀 거시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달에 본 영화 중에서 비교할 만한 대상이 되는 '잘 만든'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그 만큼 재미는 있다는 얘깁니다.....

월말에 가족 혹은 애인 그것도 안 되면 동성 친구와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