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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11월 기대작이랄 수도 있고 블럭버스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신들의 전쟁을 보고 왔습니다. 감독으 전작들을 보면 전부 비쥬얼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였기 때문에 (내용은 별개) 이번에도 사실 비쥬얼적으로는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보았습니다.

음. 일단 비쥬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애초부터 300을 하도 광고를 해대서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데 300과 비교하면서 솔직히 실망입니다. 특수효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특수효과를 어떻게 사용했는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아요. 거기다가 300과 동급이라고 보기에도 퀄리티가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홍보를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문제지요. 당췌 이건 오리지널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완전히 허구도 아닌 것이 완전히 짬뽕이 되서 난장판입니다.

테세우스라는 캐릭터는 그냥 복수극을 위해서 싸우는 인물인냥 만들어져 버렸고 하이페리온 왕은 주구장창 활을 외치는 악당으로 나오더니 정작 활 얻고 나서는 딱 두 발 쏘고는 백병전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들의 전쟁'이라고 하면서 정작 신들은 별반 개입도 안 하고 있으며 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죠. 뭐 마지막에 좀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그 외에는 오로지 인간들 위주의 구성입니다. 신들 간의 화끈한 전쟁을 기대하고 갔다가는 100% 실망하게 됩니다.

글쎄요. 이런 식의 구성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이런 어울리지 않는 내용과 구성과 스토리로 인해 영화는 좀 엉성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좀 아쉬웠죠. 비쥬얼적으로는 어느 정도 만족을 한 편이라서 구성과 시나리오만 좀 받쳐주었더라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요즘같은 비수기 시즌에는 즐기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단, 연불인 만큼 야시꾸리한 장면과 잔혹한 장면이 상당수 있으니 여친이나 가족과 가시려면 어느 정도 말씀을 드리고 가는 게 좋을 듯 싶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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