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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기대작 중에 하나였던 '틴틴의 모험'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애니메이션?)을 선택하기에는 일말의 주저도 없었습니다. 그냥 스필버그이 작품이고 피터잭슨 제작의 영화였기 때문에 무조건 보고자 했었죠. 아쉽게도 친구 녀석이 똥고집을 부려서 일반 4k 디지털로 보았습니다만 아마도 감상문을 적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되어 좀 끄적여 보겠습니다.


'실사'를 추구하는 애니메이션은 그 시작이 꽤나 오래 되었죠. 실사 애니메이션을 추구하던 감독 중의 대표였던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최근의 소식은 모르겠으나 과거에는 꾸준히 '실사'를 추구하는 애니메이션을 상당수 만들었었습니다.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를 했다고 할 수 있지만요.

그러다가 참 묘하게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발표하고 '거의' full cg에 가까웠던 그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죠. 그래서 '틴틴의 모험'이 발표되었을 때도 사실 '흥행은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실사 애니메이션'이 과거부터 대박을 친 경우도 없었거니와 그 장르적 특성에서도 '영화'냐 '애니'냐의 갈래에 끼여 영원히 논란거리가 되기 때문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애니메이션'으로 생각되어 '애들용'이란 인식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에 그 흥행에 있어서 좀 더 힘들거란 생각을 하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튀어나온 '어드벤쳐' 영화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12월 기대작 중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는 중이나 보고 난 후에는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데 '인디'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이 영화에는 뭍어 있습니다. 그럼 아날로그적 추억의 향기에 이 영화가 애니냐 실사냐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실사'를 추구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정말로 진짜같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일단 배경은 모든 장면이 실사에 가깝습니다. (일단 여기에는 주변의 '동물'도 포함입니다.) 전혀 이질감이 없어요. 특히 해양에서 펼쳐지는 중반에서 후반부 사이의 장면에서 바다에 대한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캐릭터들은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납니다. 애초에 원작이 만화이고 이를 3d 그래픽으로 바꾸다보니 그 캐릭터의 생김새를 그대로 가져와서 '실제 인물'이란 느낌을 주기는 힘들었습니다만 표정의 움직임, 행동, 피부의 질감 등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름 만족할 수준이었죠.

게다가 원작이 있었던 만큼 시나리오도 그리 질적으로 낮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실사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사에서는 사용하기 힘든 카메라 앵글 / 구도 등을 마음껏 사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디 시리즈를 만든 스필버그 옹이 만드셨으니 얘기는 다 했죠.


사실 이런 부류의 비쥬얼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계십니다. 차라리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되지 왜 굳이 이런 '기술을 자랑하는 듯한' 비쥬얼로 표현을 하는가 등등에 대한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림도 '극사실주의풍'이라는 하나의 기법이 있습니다. 그런 그림을 보면 차라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지 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사실주의 애니메이션'이나 '사실주의 그림' 모두 하나의 기법을 이용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어느 쪽이든 그것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관객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순전히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이질감이 좀 더 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액션 시퀀스에서 좀 과장된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애니'가 아닌 '실사'로 인식한다면 너무 오버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애니'로 인식을 하고 보았기 때문에 영화 속 액션 시퀀스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속편은 피터 잭슨 감독이 맡는다고 하는데.....글쎄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재미만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덧. 이 영화.....어드벤쳐 장르로서 본다면 인디 4보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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