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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최대 기대작 중 두 번째인 '퍼펙트게임'을 관람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모르고 그저 예고편에 이끌려서 보게 된 영화이지만 예고편만으로 뭔가 끌리는 게 상당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라고 불리던 '최동원'과 '선동렬' 그 둘에 대한 이야기죠. 어찌보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야구 경기 자체에 촛점을 맞췄더라면 이처럼 폭 넓은 층의 호평을 받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되니 말이죠.

야구의 룰이 나오지 않으니 야구 경기는 '덤'일 뿐이고 인간 관계에 맞춰진 영화의 진행은 그리 복잡한 관계도 아니라서 이해를 요구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저 보고 즐기고 느끼며 되죠. 이런 '감정'에 충실한 영화 진행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지대한 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문제인 것은 생각보다 영화가 빵빵 터지는 부분도 없고 그렇다고 펑펑 울만한 부분도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 중반까지는 말이죠. 상당히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초중반까지의 진행은 어쩌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평가를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중반부터 터지는 두 선수의 심리적 충돌과 그러한 충돌을 보여주는 롯데와 해태의 경기는 초중반까지 차곡차곡 쌓았던 모든 에너지를 터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에너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죠.

야구 경기에 대해서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어머니도 완전히 빠져서 몰입했으니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연출이나 구성 쪽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면 의외의 문제점은 시나리오....이야기에서 보입니다. 오로지 두 선수의 심리묘사와 갈등 구조, 그리고 라이벌 구도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단조로워지고 주위 캐릭터들은 그저 쩌리로 추락하는 결과가 보입니다.

물론 약간의 양념이 첨부가 되긴 합니다만 비단 이런 스포츠 영화에서 보이는 주위 선수들의 이야기라든지 가족간의 갈등의 이야기의 '양'이 현저히 낮습니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런 얘기가 적다는 것을 따지기보다는 좀 더 주위 캐릭터를 살려서 감동을 더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두 선수의 구도만으로는 눈물이 주륵주륵 흐를 정도의 감동은 느낄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볼 만한 영화입니다. 재밌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이죠. 연기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고 구성도 좋았습니다. 시나리오의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눈에 띄게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힘들구요....

연말에 기대했던 두 번째 영화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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