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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부러진 화살'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어쩐 일인지 부모님이 먼저 알아보시고는 같이 보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뭐 그래서 두말 없이 따라나섰죠.....그런데 결제는 왜 제가???

이야기는 2007년 '교수 직위 확인 소송 제기'에 대한 판결 부조리에 대해 불만을 품고 당시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들고 찾아갔던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애들하고 놀러다니느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렇게 넘길 만한 문제는 아니더군요.


일단 영화는 서울대 교수가 대학입시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부분부터 보여줍니다.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시나리오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허구도 첨부가 되었겠지만 기본적인 사실은 그대로 영화 속에 넣었다고 하니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대학 입시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로 시작 된 영화는 꽤 빠른 전개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재판 과정이 상당히 많이 나오죠. 보고 있으면 참 가관입니다. 일단 재판 과정 자체가 그 다시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있는 그대로 본다고 한다면 정말 썩을 대로 썩었다는 표현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을 겁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죠. 영화는 그런 재판의 과정과 그 주위의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주'는 재판과정입니다. 그 외의 이야기는 허구에 가까우며 간간히 재미를 주기 위해 집어넣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재판 과정도 그렇게 무겁고 침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맛깔나게 보여줍니다

시원하면서도 통쾌하고 군데군데서 웃음도 상당히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절대 무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반응이 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가니는 너무 무겁고 끈적끈적해서 그 찝찝함이 영화를 보고도 떨어지지 않았던 반면 부러진 화살은 그 결말이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통쾌한 기분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조교수는 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죄'를 입증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물론 무죄냐 아니냐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도 계속 어필을 했듯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죄 입증'보다도 '공정한 재판'에 그 의도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판사들이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꼬라지만 봐도 이 재판이 얼마나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지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사건'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주면서 비판하는 영화인 만큼 이 영화를 보고 마치 이 사건의 모든 부분을 알게 된 것이냥 생각하면 다른 측면은 보지 못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 사건에 비리와 부조리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부조리와 비리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영화가 모든 사실과 모든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다양한 시각을 찾아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지만 단순히 이 영화만 보고 이런 부조리와 비리가 있었다는 것만을 알아도 크게 상관 없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에서 발생했던 사건의 주인공은 형을 모두 마치고 나왔고 사건은 모두 종결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과거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안 만큼 앞으로 이런 사건이 생겼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리라 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상당히 재밌고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상반기 최고 히트작이 될지 모르겠네요....

내 맘대로 별점 : ★★★★

덧. 문성근 vs 안성기의 연기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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