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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휴고>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물론 3D버전으로 말이죠.

우선 이 영화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 1%의 판타지적 환상도 가지지 말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홍보하는 걸 보면 완전히 '판타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어쩌면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는 것이죠.



그건 나중에 다시 정리하도록 하고 영화 얘기를 해 보죠.

영화는 처음부터 철도역에 숨어 사는 '휴고'라는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아이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삼촌과 함께 철도역에 살다가 (그 삼촌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혼자서 살게 되어 지금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긴 물건인 '자동인형'을 고치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동인형'을 고치고자 부품들을 남몰래 공수하던 곳이 철도역에 자리잡고 있는 한 인형가게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이 인형가게의 주인과 휴고의 만남으로 시작하는데 이 인형가게 주인이 다들 아시다시피 '조르쥬 멜리예스'입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휴고와 멜리예스 그리고 이자벨 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동인형'을 고치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드라마 영화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갈등이 있고 사랑이 생기고 갈등이 해소되면서 주인공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흔해빠진 구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자동인형'을 고치고 그 인형이 '무언가'를 보여주고 나서부터입니다.
'자동인형'이 그린 것은 '달나라 여행'에서 로켓이 달의 눈에 박히는 컷으로서 이 때부터 이야기는 '조르주 멜리예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그가 만든 작품들에 대한 과거의 장면들 그리고 그의 작업실, 작업과정 등이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집니다.

글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부분부터 상당한 몰입감이 생기더군요.
초기 영화의 편집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물론 실제 화면은 아니지만) 그들이 작업하는 과정이며 그들이 작품을 만드는 모습들은 지금의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저에게는 상당히 재밌고 신선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는데 애초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 중후반부의 내용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중반보다 중후반부의 내용의 밀도가 전개나 구성이 좀 더 잘 맞춰져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많은 리뷰에서 읽어보셨겠지만 이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사'에 바치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 앞서 말한 이 영화으 홍보는 잘 못 되었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예고편만 보면 '자동인형'을 동작시키고 나서 나니아 연대기처럼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그건 '절대로' 틀린 생각임을 앞선 말씀드린 내용에서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어쩌면 '슈퍼8'과도 약간 상통하는 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슈퍼8'이 자신이 동경했던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다 만든 영화였다면 '휴고'는 그냥 순수하게 과거 영화사 초기에 영화 작업 과정과 '조르쥬 멜리예스'에 대한 동경에 대한 그 감정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다릅니다.



어찌되었든 '재밌는 영화' 아니라는 것.....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3D 효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며 '휴고' 역을 맡은 아사 버터필드 군의 연기나 '줄리아' 역을 맡은 클로이 모레츠 양의 연기도 나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가족영화'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니 결정은 잘 하시기 바랍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덧1. 동성하고 스위트 관에서 영화를 보니 이것 참 한층 더 민망해지더군요.

덧2.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보고 한 아이가 "이 영화 x나 재밌어~"라고 했다는 글을 봤는데 저도 비슷한 아이가 있더군요.....장차 크게 될 놈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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