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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는 한참이나 되었고 블루레이 발매도 조금은 지났지만 왠지 발매하자마자 할인으로 풀린 것 같아서 바로 구입한 '리얼 스틸' 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극장서 한 번 볼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친구 녀석들도 가족들도 그나지 내키지가 않아서 그냥 흐지부지 흘러가 버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블루레이로 보아서 오히려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는 정말 뻔합니다.

인간의 복싱이 사라진 가까운 미래. 은퇴한 복서 아버지, 반항적인 아들 그리고 그들의 인간관계와 돈......이런 소재만으로 이미 어느 정도 이야기의 흐름이 대충 잡히시죠? 그게 답니다.....그게 끝이에요.

이 영화에서 '이야기'의 공식은 스티븐 스필버그 할아버지의 휴먼 가족 드라마만큼이나 공식적이고 뻔합니다. 하지만 그게 꼭 '나쁘다'라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그런 공식화 된 이야기는 '평균점수'는 줄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평균점수'는 이 영화에도 지극히 어울리는 점수입니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야기'는 딱 중간입니다.



하지만 평균이상인 부분도 있죠.

그게 바로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이야기는 흔해 빠진 노멀한 구조 그것 밖에 안 되지만 이 영화는 그걸 커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게 로봇들이 싸우는 장면입니다.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킬링 타임용으로 생각했던 영화치고 이 영화의 로봇들의 묵직함이나 그 묵직함 속에서 느껴지는 파워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로봇들이 복싱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짧고 굵은 만큼 뇌리에 충분히 새겨질 만 합니다.

게다가 의외로 cg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그런 로봇들이 'cg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뭔가 자연스럽다고 할까요? 물론 광원이나 쇳덩어리의 질감에 많은 신경을 쓰긴 했겠지만 이상하리만치 'cg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몇몇 주연급 로봇들은 실제 그 크기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든 로봇들의 움직임을 cg로 만들었기 때문에 로봇 외형적인 부분에서의 어색함이 많이 줄어든 것이죠. 이 부분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배우+로봇+아역...?

사실 휴잭맨하면 'X맨'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상당히 각인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그의 티켓 파워는 이런 무난한 영화에서도 작용이 되는지 우리나라에서도 3백만 정도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론 그의 연기력도 한 몫 했지만 역시 '남성적인' 캐릭터로서의 그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앞서 얘기했듯이 어색하지 않은 로봇들의 CG도 영화의 완성도에 한 몫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아역으로 나온 '다코타 고요'라는 아역배우의 연기도 이 영화의 완성도에 한 몫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귀엽지만 까칠한 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사실상의 주인공이나 다름이 없었죠.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서 영화는 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나름 상당한 재미를 준 영화가 되었습니다. 사실 무조건 블루레이나 HD로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만 힘드시면 SD로라도 한 번 꼭 보시기 바랍니다. 명절용으로도 최곱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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