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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 번째 초대형 블럭버스터라는 <존 카터 : 바숨전쟁의 서막>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3D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지라 (화절이나 색감 같은 문제 등으로...) 그냥 일반 디지털로 감상을 했습니다. 사실 이 편이 저 같은 안경쟁이한테는 영화 감상이 훨씬 편하거든요.

이 영화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서의 바숨시리즈 1편인 <화성의 공주>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나온지가 올해로 꼭 100년이 되었다는 것은 뭐 여러 블로그의 리뷰에서 다들 아실 테고 그 작품이 <아바타>나 <스타워즈> 등 SF 판타지에 큰 영향을 준 것 또한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 영화화는 어떨까요?

일단 여기서 조건으로 할 것은 저는 일단 원작을 읽지 않았습니다. 사실 원작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이제는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언젠가 읽어볼 날이 오겠지만 어쨌든 영화 감상 전과 직후에는 읽을 일이 없기 때문에 비교는 힙듭니다. 그래서 정말 영화 그 자체의 완성도만을 얘기하겠습니다.

영화는 괜찮습니다. 때깔 좋게 만들어지긴 했어요. 주인공의 캐릭터도 나름 잘 구축되어 있고 '화성'의 모습 또한 잘 꾸며놓았습니다. 일단 기본 설정에서는 크게 어설프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가깝지만 먼 화성의 판타지적 환상을 잘 구축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많은 CG가 필요했을 터인데 이 부분도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기사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CG 따위로 어색함을 보여주겠습니까마는.....게다가 이 영화는 2억 5천만 달러가 들어간 정말 '어마어마하고도 어마어마한 대작'이란 말이죠.

덕분에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딱히 나쁘지 않고 액션의 구성도 나쁘지 않으며 드라마의 시나리오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SF 판타지의 '표준'의 모습을 곁가지 없이 단순하게 보여주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괜히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가는 망하기 십상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문제입니다.

크게 문제될 것 없는 드라마, 액션, 연기, CG를 보여주는데 무엇이 문제냐구요? 문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크게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닌 완성도에 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10년? 아니 5년 전에만 이 정도의 완성도로 나왔다면 대단히 흥행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아바타가 나오고 잘 빠진 3D영화가 나오고 다크나이트 같은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인 그런 액션 히어로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영화계에서 이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기에는 '임팩트'가 너무나도 없습니다. 젼형적인 스타일은 안정된 구성, 시나리오, 액션을 보여주지만 '안정적이기만' 할 뿐 그 이상이 되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클라이맥스'라고 할 만한 장면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죠. 뭐 마지막에 공주를 구한답시고 쳐들어가는 장면이 어찌보면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짧고 굵어야 되는데 짧고 가늘죠.


현재 상황을 보면 이 영화는 애초에 기획되었던 3부작이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프닝 스코어가 너무 형편없고 입소문도 크게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재밌지만 추천은 힘든 그런 영화가 나와버렸습니다. 휴고 때와는 전혀 다른 비추천 영화랄까요?

비추천은 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쯤 보지 않으면 또 아쉬울 것 같은 그런 작품이기에 더더욱이 애매한 영화입니다. 참 애매해요...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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