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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나름 기대작 중 하나였던 국내 스릴러 영화 <화차>입니다. 사실 원작도 읽어보지 않았고 감독도 처음 들어보고 주연 배우들도 주연을 맡은 적이 그다지 없는 배우들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만 언론 시사회 이후 반응이 좋아서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파산.무관심.재미.

일단 이 영화는 일본 소설 <화차>가 원작입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비교는 무리고 일단 이 영화의 기본 소재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개인 파산'이나 '사회 무관심'과 같은 사회적 문제점을 양념으로 뿌려놓았습니다. 이런 얘기는 다른 리뷰에서도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영화가 다행인 것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과 <스릴러>라는 장르의 조합을 상당히 잘 했다는 것입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앞뒤 연결고리가 제대로 들어맞으면서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만큼 이 영화는 구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각색을 통한 시나리오도 충분히 흥미를 유발하고 있구요.

시나리오만으로만 본다면 이번 주말에 감상한 <크로니클> <건축학개론>들 중에서 top 2에는 들만합니다. 아쉽게도 이게 오리지널 시나리오였다면 더더욱 평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주연배우.

이 영화의 주연배우는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입니다. 다들 이름은 충분히 들었을 만큼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배우들이죠. 하지만 영화계에서 이 들은 썩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은 아닙니다. 연기는? 글쎄요. 조성하씨는 개인적으로 잘 한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나머지 두 배우는 지금까지 <잘 한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르더군요. 특히 다른 리뷰어들도 한 마디씩 하는 <김민희>는 나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비록 캐릭터 자체가 스크린에 비치는 비중이 (다른 배우에 비해) 별로 없긴 하지만 나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선균> 또한 드라마나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와는 조금은 틀린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그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변화시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주연배우들 중에서 연기력이 딸린다는 배우는 없었다는 거죠...


스릴러 영화.

이 영화 전에 작성하였던 <건축학개론>과 마찬가지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작년 4분기에 개봉한 <의뢰인> 이후 처음인데 어찌되었든 이 영화를 스릴러라는 장르로서 본다면 어느 정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싸이코패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살인마가 등장하고 그것을 밝혀내기 위한 형사가 존재하며 결혼을 약속한 애인도 있죠.

영화는 시작부터 실종을 다룸으로써 꽤나 빠른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 전개가 중후반까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중후반에서는 오히려 살인마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아주 차근차근하고 조용히 이끌어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절대 흥미가 떨어지거나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스릴러 영화라면 역시나 범인 혹은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흥미를 돋워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합니다. 영화는 곳곳에서 강약을 조절해가면 관객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설정에 대한 부분은 역시나 좀 식상합니다. '결혼을 약속한 애인' '정체를 모르는 약혼녀(?)' '사고치고 쫓겨난 형사' '간간히 힌트를 날려주는 조연' 정말 스릴러 영화 어디서나 볼 법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캐릭터들과 더불어 시나리오까지 식상했다면 영화는 그닥 재밌어지지 않았을 테지만 다행이도 시나리오나 각색이 정말 잘 된 편이죠.



어쨌든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나름 거기에 맞는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뭐랄까. 자극적인 쾌감을 선사해주는 그런 스릴러 영화는 아닙니다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할 건 다 하는 그런 스릴러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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