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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만 보면 올해 개봉작 중 top3 안에는 들 법한 <타이탄의 분노>를 보고 왔습니다. 반응이 어찌되었든 이걸 극장에서 안 볼 제가 아니기 때문에 보고 왔습니다만 올해 '블럭버스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오는 영화 중에서 이 정도의 영화가 다시 나올지 궁금합니다.



일단 영화는 전작인 '타이탄'의 후속작으로 반인반신으로 아내까지 얻고 아들까지 둔 페르세우스가 크로노스와 손 잡고 인간세상을 없애버리려는 하데스와 아레스에게 맞서 싸운다는 스토리를 기본적인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늘상 그렇듯이 스토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애초에 왜 크로노스가 인간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지 하데스와 아레스는 왜 크로노스에게 붙었는지 등 이야기의 기본적인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을 뿐더러 뜬금없는 멜로의 등장까지 생각하면 이 영화에서 '스토리'라는 것은 '없으면 욕 먹으니 넣은 것'정도로 밖에 해석이 되지를 않습니다.


전혀 '스토리'로서의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영화에서 중요하게 여긴다는 '액션'은 어떨까요? 솔직히 제 기준에서 얘기하자면 '개판'입니다. 이걸 무슨 액션이랍시고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따위 액션을 액션이라고 보여준다면 다른 액션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 정돕니다.


그래픽이 떡칠이 되어 있는 건 그렇다치고 치죠.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그 속의 존재들을 보여주려면 CG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일 테니까요. 하지만 CG를 사용해서 액션을 보여준다면 최소한 '누구'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것이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냥 처음에 누가 나왔는지는 알겠지만 싸우는 과정을 보면 카메라 앵글은 만날 흔들어 대고 누구를 비추는지도 모를 정도로 동선은 개판입니다. 뭔 싸움을 하는데 클로즈업은 그렇게 해대는지 얼굴조차 안 보일 때가 많죠. 정말 이런 수준의 액션도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케일'입니다. 전작보다 '커졌다'라는 생각은 들거든요. 그것도 '스케일'이란 부분에서만 그렇지 전체적인 세계관의 디자인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며들 투성이입니다. 특히나 비디오 게임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인 단박에 알 수 있을 겁니다.


감독이 그 게임을 100% 해보았다는 것에 제 손목가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무리 블럭버스터이고 스케일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크기만 커지고 최소한의 창의적인 부분이 없다면 좋게 볼래야 볼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리뷰에서 네타 당할 일도 없는지라 다른 리뷰들을 조금 보고 '전작보다 낫다'라는 평들이 좀 있길래 나름 약간 기대를 했습니다만 이 정도 수준이라니요. 만약 이걸 3d로 봤다면 열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반 디지털로 봐도 돈이 아까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말입니다.


전혀 필요없는 조연 캐릭터들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 난잡한 앵글과 액션씬......무엇하나 제대로 된 부분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애인과 주말에 만나고 싶은데 갈 곳은 없고 돈을 많이 쓰고 싶지도 않은 그런 상황에서 요즘 잘 나간다는 영화조차 다 봤는데 극장에 갈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보지 마십시요.


올해 영화 중에서 감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죠.


내 맘대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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