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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기대작이었는데 언론시사회나 미국의 반응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서 전혀 볼 생각을 안 하다가 일반 관객 반응이 의외로 좋아져서 결국 보고야 만 <배틀쉽>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하스브로 원작.....이라죠.....쿨럭. (정말 웃기지도 않는 홍보 문구)

 

 

 

스토리는 거들 뿐...

 

영화 보기 전 몇몇 리뷰에서도 보았지만 스토리는 별 기대도 안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타이탄의 분노>보다는 낫더군요. 좀 더 좋게 평가하자면 <트랜스포머2>보다도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중간에 다른 데로 빠진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나름 주인공의 해병대 입대 사유도 확실하고 말이죠.

 

그래도 역시 일단 스토리는 마치 <왼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가 이 영화의 재미를 약간 반감시키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요. 특히 초중반과 중후반의 약간의 드라마 구성은 지루함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잔뜩 아드레날린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부술 때 부수고 들려줄 때 들려주는 타이밍을 잘 못 잡더군요.

 

 

 

누구를 위한 영화냐면....

 

당연히 밀덕이지요. 이지스함을 비롯한 해군들의 포격 장면들을 본다면 이 영화는 참으로 밀덕들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밀리터리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구축함에서 포를 쏘아대는 장면이나 대공포를 이용하여 적의 포탄을 격추시키는 장면들은 흥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짜릿했죠.

 

게다가 이 영화는 전함과 구축함이 등장하는 영화인 만큼 그 음향효과는 아주 좋은 편이었는데 함포에서 포를 쏘아댈 때의 저음과 대공포의 연발 사격과 같은 효과음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물론 외계인들의 포탄도 나름 맛깔나게 터져주긴 했는데 그 종류가 너무 적었죠. 종류는 단 하나..

 

 

 

때깔은 좋아요.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쥬얼은 꽤나 좋은 편입니다. 그 박진감만큼은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현재까지) top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첫 대면부터 서로가 서로를 아주 그냥 화려하게 날려버리면서 톱니바퀴처럼 생긴 무기는 하와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에 맞서 미국의 구축함도 대공포를 비롯한 모든 함포를 이용하여 외계인의 우주선을 박살내는데 볼거리 하나는 끝장납니다.

 

그야말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아마 서로가 서로의 무기를 이용하여 이렇게 화려하게 싸워대는 영화는 올 해 나오기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벤져스>야 히어로들 영화라서 사실상 논외로 치고 <다크나이트 라이즈>나 <프로메테우스> <호빗> 등도 이렇게 화끈하게 터지는 연출을 보여줄 만한 영화들은 아니라서 올 해 영화 중에서는 가장 화끈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그 외 이야기.

 

사실 외계인이 너무 착하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뭐 그렇긴 하더군요. 공격만 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랄까요?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은 중간에 생포한 외계인이 주인공과 눈이 마주쳤을 때 뭔가 과거의 이야기 같은 장면을 보여주던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외계인의 과거 장면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미래 모습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 정도로 넓은 방어벽을 칠 정도의 기술이면 외계인 개개인에게도 방어벽은 있어줘야 좀 이야기가 맞을텐데 다리도 없는 퇴역군인한테 목졸려 죽는 외계인이라니.....쩝.....(그리고 엔딩 크랫디 후에 쿠키 장면 있습니다....딱히 중요하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나름 화끈하게 잘 보긴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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