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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2백만을 돌파하고 있는 후궁에 막차를 탔습니다. 사실 진즉에 보려고 했는데 참 시간이 애매하게 빗겨나가서 못 보고 있다가 왠지 스파이더맨이나 다크나이트가 개봉하고 나면 막을 내릴 것 같아서 그냥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그렇게라도 해서 볼 만한 영화이더군요.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2백만이라면 꽤나 선전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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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나리오나 영화의 시대적 배경 같은 이야기야 이젠 영화 프로그램에서 지겹게 들으셨을 테니 그런 부분은 언급을 안 하겠습니다. 짧고 굵게 표현하자면 '세계관을 잘 조성하였다...'라고 할 수 있을 듯 싶군요.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영화는 홍보가 중요하다'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배드씬이라고는 다섯 손가락으로도 셀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여정 씨의 노출이라고 해 봐야 2번?) 그걸 뭘 그렇게 대단하다는 듯이 홍보를 해 댔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걸 노리가 갔다면 오히려 후회할 겁니다.

 

것보다 놀랬던 것은 이 영화의 잔혹함의 수위가 의외로 생각보다 높았다는 것이죠.....정말 생각도 못 했을 정도로요. 그런 부분이 뭐 필요했으리라 생각은 듭니다. 정치/반역...이런 소재가 사용된다면 필수적으로 고문이나 자결 등에 대한 장면이 따라오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그러한 장면은 상당히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조조로 감상을 했는데 (도대체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관람을 오셨더군요. 아마 눈들을 많이 감았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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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단 영화는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게 구성 된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이라는 협소한 장소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긴장감을 영화 내내 유발시키고 있어 상당히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긴장감 유발은 이 영화의 스토리적 특성 때문이라도 당연히 있어야 되는 부분입니다만 그러한 긴장감을 제대로 조절 못 해 망하는 영화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적으로 긴장감을 잘 조절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스토리만 본다면 특별한 것도 없죠. 왕의 이복동생 왕은 이복동생의 어머니 (즉, 계모)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복동생은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인 형수를 다시 되찾고자 점점 미쳐가며 그 와중에 중전이 되었던 연인의 첫사랑이 내시가 되어 나타나면서 배신에 배신이 난무하는....정말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이런 긴장감을 끝까지 강약을 잘 조절해 나간 것은 칭찬해 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연출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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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생각보다 못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좀 더 즐거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여정씨는 방자전에서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지만 좀 더 수순하면서 결국은 모두를 이용하는 팜프파탈적인 연기를 꽤 잘 해내주고 있었고 김동욱과 김민준씨는 여전히 묵직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다들 제대로 노출 장면들을 소화낸 것 같은데 대부분 첫 노출 영화치고는 꽤 섬세한(?) 연기를 해 주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되는 그런 부분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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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꽤 많은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 그사람들'의 느낌도 좀 나는 편이고 '방자전'의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박진희씨가 주연을 맡았던 '궁녀'라는 영화도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영화들과 똑같은 색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잘 버무려져서 맛깔나는 비빔밥을 먹는 느낌이지요.

 

하지만 필요없는 장면들이 영화 중간중간 나와서 흐름을 좀 방해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탄탄하지만 불필요한 캐릭터와 장면들이 낭비가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영화는 괜찮은 편입니다. 19금이니 만큼 그 만큼의 노출과 유혈이 스크린에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즐거운 관람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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