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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으로는 '공모자들'보다 먼저 보았습니다만 어째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졌군요. 뭔가 적을 말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진 않았는데 말이죠. 항상 강풀 원작을 영화로 볼 때 드는 생각이지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원작의 느낌을 참 못 살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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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야 이제까지 꽤나 개봉이 되었었고 솔직히 반응이 좋았던 영화도 없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웹툰으로 연재를 할 당시 스크롤 내리기가 겁날 정도의 긴장감과 공포의 연출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기에 정말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그 긴장감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게 그런 생각은 반은 역시 실망으로 끝났고 반은 어느 정도 부응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쎄요. 단순히 이 영화가 강풀 원작이 아니었다면 스릴러 영화로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런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영화는 크게 문제점 없이 만들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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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곳이 없었고 긴장감도 영화 전반적으로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들지 않는 부분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 만큼 몰입감도 좋습니다. 긴장감의 강약을 잘 조절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마무리도 썩 나쁘지 않습니다.

 

원작이 없었다면 이렇게 어느 정도 호평으로 끝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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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은 원작이 있고 그 원작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것이죠.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당연하게도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살렸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원작의 느낌의 반의 반도 못 살리고 있습니다. 만약 원작의 느낌을 정말로 제대로 살렸더라면 아마 상영관에서 여성분들의 비명소리가 꽤나 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금이라는 딱지를 달고도 전혀 19금에 어울리는 연출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미성년자 살해'라는 소재가 19금에 맞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 소재 이상의 무언가가 스크린에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작에서도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그런 부분보다는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연출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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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제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 영화를 '그나마 수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전작들이 워낙에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전작들은 원작을 전혀 정말 티끌만큼도 못 살리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나마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에 '수작'이라는 단어를 사용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좀 있으면 강품 작가 원작의 26년도 개봉이 한다지요? 그나마 조금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원작의 퀄리티를 영화가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불안하네요....어찌되었든 빨리 개봉 좀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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